[사설] 이전 기업 크게 늘어난 대구, '기업 도시' 위상 굳히자

입력 2017-07-07 00:05:04

대구에 새롭게 둥지를 튼 외지 기업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3년간 대구로 이전하거나 공장 신설을 계획 중인 기업, 외국합작 기업 등이 모두 145개사로 이 가운데 현대'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 4곳도 포함돼 있다. 대구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괄목할만한 기업 유치 성과를 내고 지역 경제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같은 성과는 대구시가 미래형 자동차와 물, 로봇, 의료 등 신성장산업 육성을 핵심 과제로 정하고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관련 기술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지자체 등 전체가 한 몸 한뜻으로 힘을 모은 것도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다 대구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 산업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한 것도 외지 기업이 대구에 뿌리를 내리는 데 큰 동력이 되고 있다.

대구는 그동안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에다 청년층 유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등 매우 어려운 처지다. 경쟁력 있는 기업이 소수에 그치는 등 모든 면에서 열세이다 보니 만성적인 일자리 부족에다 인재 유출의 악순환을 거듭했다. 이처럼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기업 여건이 어려운 대구가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도시'로 조금씩 탈바꿈 중인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모든 시민이 부지불식간 느껴온 패배 의식 등 침체된 도시 분위기에서 조금씩 벗어나 새 희망을 보기 시작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특히 규모가 큰 앵커기업의 대구 이전과 함께 협력관계인 연관기업들이 대거 대구로 옮겨오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수준에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대기업 유치에 더 박차를 가하고 우량 강소기업 육성, 일자리 만들기 등 고삐를 더 바짝 당겨야 한다. 도시 정주 여건 개선과 기업 지원시스템 강화에도 노력과 열정을 배가해야 한다. 대구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완전히 자리매김하려면 기업 저변이 지금보다 훨씬 넓어지고 두터워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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