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자사고'외고 폐지 각 교육청에 맡겨야"

입력 2017-07-06 19:12:31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

6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새 정부에 제안할 교육 과제 등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6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새 정부에 제안할 교육 과제 등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6일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폐지 문제를 각 교육청에 맡길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새 정부에 제안할 교육 과제와 대구 교육 전망 등을 밝힌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다.

우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자사고, 외고 폐지 문제는 시'도 교육청 권한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별 특수성을 존중해야 하며 교육자치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국가가 일률적으로 결정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대구에서 자사고, 외고는 수성구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들 학교의 법적 근거를 없앤다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교폭력에 대해선 교우관계 회복에 중점을 둔 새로운 해결 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가해 학생 조치사항 축소 및 삭제 조건을 완화하는 등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 교육감은 "학생 간 싸움이 부모 간, 사제 간 불신으로 번지는 만큼 피해'가해 학생이 참여하는 '회복 교실' 운영을 확대해야 한다"며 "가해 학생의 '낙인감'을 방지하고 관계 회복을 위한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보수 교육감으로서 현 정권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정책을 추진해 우려를 없애겠다고 했다. 우 교육감은 "정책이 교육감 개인의 이념이나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교육감 신분으로 시위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 밖에 ▷공립 수준으로 교육비를 낮춘 공공형 사립유치원 운영 ▷탈의실 설치율 100% 달성 ▷과목별 특성화고 운영을 통한 고교 상향 평준화 ▷교육과정 전문가 1만 명 양성을 통한 교실수업 혁신 등을 약속했다.

한편 우 교육감은 광역단체장 출마설과 연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은 선거가 1년 가까이 남은 만큼 의견을 확실히 밝힐 수 없다"며 "시민들의 뜻과 시대적 소명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고민해볼 것이며, 구체적인 뜻은 연말쯤 밝힐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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