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대구선 복선전철 주민 생활·수면권 침해"

입력 2017-07-05 00:05:01

주민, 소음·먼지 등 피해 호소…구간 터널형 방음벽 설치 요구

영천시 금호읍 교대리 우방타운 주민들이 아파트 앞 대구선 복선전철로 생활권과 수면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방음벽을 터널형으로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1일 금호제일교회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대구선 복선전철 노선 건설로 소음, 먼지, 진동 때문에 못살겠다. 방음벽을 터널형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만희 국회의원(영천청도),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관계자,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소음과 진동, 먼지로 일상적인 생활조차 어렵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최고 소음도가 아닌 평균으로 산출하는 등가소음도로 측정한 결과, 이곳의 소음이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고 설명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한 주민은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탱크 소리가 나는 듯 깜짝깜짝 놀란다. 이곳에 21년간 살아보니 고통이 너무 심하다"며 고충 처리를 호소했고, 다른 주민은 "소음과 진동 탓에 여름 찜통더위에도 창문을 열어 둘 수 없다. 먼지 때문에 흰옷 대신에 검은 옷만 입게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태수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동해북부사업단장은 "철도 길이가 4천㎞나 된다. 주민 요구에 따라 방음벽을 터널로 다 씌울 수는 없다. 법과 기준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결국 주민들은 "대구선 복선전철 금호구간의 성토에도 협조했다. 숙면과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주민들의 소박한 요구마저 외면하고 있다. 이제는 실력 저지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만희 의원은 "소음 측정을 다시 한 번 해보자. 예산 및 기술적인 측면 검토 등 방음벽을 터널형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함께해 나가자"고 했다.

한편 대구선 복선전철화는 철도 고속화를 위해 동대구∼영천 38.63㎞ 구간을 기존 단선에서 복선으로 건설해 전철화하는 사업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11년 착공해 2018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개통 후 동대구∼영천 운행시간(새마을호)이 29분에서 17분으로 단축된다. 영천 금호 구간은 성토로 기존 선로보다 4∼7m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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