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잡는 건강] 척추 수술 후 통증 줄이기

입력 2017-07-05 00:05:01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운동 시간은 줄면서 많은 이들이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요통을 경험한 이들이 전 인구의 40%에 달하고, 전체 인구의 84%가 일생 중 요통을 경험할 정도다.

요통 환자가 수술을 선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다. 추간판 탈출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튀어나온 디스크가 척추 신경을 압박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감각 저하와 근력 약화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척추 수술을 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라난 골극이나 두꺼워진 인대, 튀어나온 추간판 등이 척추 신경의 통로인 척추관이나 추간공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다리 통증이 나타나고 장시간 걷거나 서 있는 것이 힘들어진다.

척추 수술을 받으면 허리 통증이 깨끗하게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수술이 성공해도 통증이나 신경증상 등이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FBSS)이다. 일반적으로 척추 수술 환자 중 10~15%가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은 요각통으로 분류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요각통의 원인으로 신장 기운이 부족한 상태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풍한습'(風寒濕)의 사기(邪氣)가 방광경(膀胱經)과 담경(膽經)에 침입한 것으로 봤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이나 뼈가 약해지면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수술 과정에서 수술 부위의 주변 조직이 손상을 받아 허리가 더욱 약해지게 된다.

수술을 했다면 허리를 보강하고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장 기운을 보강하고, 근육과 뼈를 강화시키며, 통증을 일으키는 풍한습의 사기를 제거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허리 수술 후 재활치료는 침, 쑥뜸, 한약, 봉약침 요법, 운동처방 등을 위주로 진행된다. 침은 허리와 다리의 기혈순환을 도와주며 통증을 감소시킨다. 심한 통증으로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손발 경혈이나 특효혈에 침을 놓고 동작을 하면서 움직이게 해 통증을 줄이고 근육을 풀어주는 동기요법도 사용할 수 있다.

뜸 치료는 온열적 자극 요법으로 경락을 따뜻하게 하며, 통증의 원인이 되는 풍한습의 기운을 없앤다. 한약은 수술 부위에 발생하는 손상을 회복시키고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줄여준다. 수술로 인해 떨어진 원기도 보충해 약해진 조직을 회복하고 몸의 전반적 활동력을 높일 수 있다. 봉약침 요법은 꿀벌의 독을 정제하여 경혈에 주입하는 것으로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다. 더불어 척추 수술 후 회복 단계와 환자의 체형을 고려한 적절한 운동과 방법을 교육해 재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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