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특수에 백화점 매출은 '맑음'

입력 2017-07-05 00:05:01

여름철 고온 다습 날씨 변화, 제습기 매출 지난해 3배 증가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LG전자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장마철에 대비할 제습기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LG전자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장마철에 대비할 제습기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반갑다, 장마야!' 대구 백화점 업계가 장마 특수에 웃고 있다. 연일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등 장마철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손쉽게 비를 피할 수 있는 백화점 식당가에도 손님이 몰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전국적으로 폭우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매출이 껑충 뛰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상인점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습기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장마 기간(7월 1∼9일) 대비 3배 이상 치솟았다. 또 레인웨어, 레인부츠 등 장마철 필수 아이템 매출도 15~2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눅눅해진 실내를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 제습기는 가정의 필수 가전 중 하나로 등극하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여름철 기후가 고온 다습한 열대성 기후로 변화하면서 제습기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백화점 식당가 역시 쏟아지는 비가 반갑다. 통상 긴 비가 이어지는 장마철에는 백화점 매출이 주춤하기 마련이지만 유독 식당가는 '장마 특수'라고 불릴 만큼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외부에서 약속을 잡을 경우 쏟아지는 빗속에서 가게 위치 또는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많지만 백화점 식당가를 이용할 경우 주차 편의가 좋고 위치를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신세계의 경우 시시때때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온종일 8층 식당가가 붐비고 있다. 앞서 대구신세계는 지난해 말 8층 식당가에 세계 각국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루앙스트리트'를 조성해 국내 최고 수준의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1930년대 상해의 옛 골목을 재해석한 곳으로 올반, 아이엠어버거, 강산면옥, 딤딤섬 등 한식, 일식 중식뿐만 아니라 태국,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의 미각을 맛볼 수 있는 20여 개 맛집을 한자리에 모았다.

대구신세계는 올여름 장맛비를 피해 맛집을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 소셜커머스 티몬과 손잡고 맛집 이벤트까지 병행하고 있다. 9일까지 티몬 홈페이지를 통해 6층 스쿨푸드 전 품목에 대해 10% 할인권을 증정한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올여름 사상 최대의 폭염이 예보돼 도심 속 대형 백화점에서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백캉스족'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백화점이 점점 물건을 파는 곳에서 쇼핑과 함께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쇼핑리조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차별화 시설과 마케팅으로 '백캉스'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