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육부가 주최한 제2회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에서 대구 참가 학교와 교사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교과수업개선분과에서 교사 3명, 학교교육과정운영분과에서는 3개교가 입상했다. 특히 대구 경서중 나혜정 국어과 교사 사례는 교과수업개선'자유학기활동분과 가운데 최우수작으로 뽑혀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대구의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도입된 지 3년 만의 성과이다.
이번 대회 성과 가운데 나 교사 사례는 돋보인다. 그는 지난해 2학기 학교 행사를 치르고 난 뒤 나온 많은 쓰레기가 문제가 되자 이를 처리하는 일을 과제로 삼았다. 학급 공동체 문제의 해결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는 학생 스스로 문제의 진단과 해결 방법을 찾고 실천하는 수업을 짰다. 특히 다른 교과 교사도 참여하는 연계 수업도 병행했다. 해답은 분리수거 참여와 학급에 알맞는 자체 맞춤형 쓰레기 분리수거함 제작이었다. 그것도 친환경 재료를 직접 사서 말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례는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깨닫게 했다. 또 공동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길을 가도록 했다. 말하자면 창의적인 자활(自活) 능력을 키워준 점이다. 이는 뒷날 실제로 학생들이 다른 행사에서 상황에 맞게 쓰레기 발생 정도를 미리 감안해 도시락을 준비하고 적극적인 분리수거 참여로 이어진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학교 안 공동체 현장에서의 학습이 학교 밖 공동체 현장에서 일궈낸 효과였다.
이미 생각과 경험의 공유을 통한 문제 해결의 학습 훈련을 겪은 학생들이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여름방학 때 기록문화유산을 만드는 일이다. 공동체의 기록문화유산을 공유하고 어린 뒷 세대 전승을 목적으로 이탈리아에 개설된 서버의 한국 사이트에 학생 영상을 올리는 과제다. 쓰레기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공동 과제여서 관심이다. 이렇게 '고기잡는 법'을 배우는 학생 도전과 해결 능력은 진화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전체적으로 상위 평가를 받은 대구 교사들과 학교의 자유학기제 수업 결실은 보다 널리 공유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가 이번 대회를 개최한 일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자유학기제에 앞선 대구 교육계의 거듭된 진화를 위한 선(善)한 결실의 공유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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