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정상 지도부 출범…지역 출신 이철우 이재만 최고위원에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3일 자유한국당의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홍 신임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경쟁자인 신상진, 원유철 후보를 누르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최고위원에는 대구경북(TK) 출신 이철우 국회의원(김천)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대구동을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김태흠 국회의원, 류여해 전 대법원 재판연구관이 선출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이재영 전 국회의원이 뽑혔다. 이로써 한국당은 지난해 12월 16일 이정현 전 대표 체제가 무너진 지 반 년여 만에 정상적인 지도부를 꾸리게 됐다.
보수 재건을 기치로 내건 '홍준표호'(號)가 출범함에 따라 TK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홍 대표의 경우 학창시절을 대구서 보내 TK 정서가 강하고, 선출직 최고위원 3자리(여성'청년 최고위원 제외) 중 TK에 기반을 둔 이 의원과 이 전 구청장이 최고위원 자리를 꿰차면서 새 지도부의 외연적인 무게감만으로도 TK 정치권의 입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당 TK 정치권은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TK가 보수 중심지라는 게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면서 "그간 여러 일로 실망을 시켰으나 보수층의 규합, 이를 위한 당의 혁신을 TK가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부여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간 '보수의 심장' '보수의 텃밭'으로 불려왔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보수층 내에서도 쪼그라들었던 TK 정치권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보수 혁신'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중심지가 되라는 '임명장'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과 사명감도 보태져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지금껏 TK가 보수의 심장 등으로 불린 데는 TK 정치권이 대한민국의 발전과정에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 덕분이었고, 이에 보수층이 TK 정치권에 관대함을 가져왔던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제는 TK는 보수의 궤멸과 궤적을 같이해 '퇴보한 보수의 안방마님'이 돼가고 있다. 새로운 역할을 찾아내지 못하면 보수의 중심이라는 호칭은 보수의 몰락과 함께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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