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好老축제' 열려…대구지역 사회적 기업 뭉쳐 '건강한 노인문화의 장' 시도
대구 사회적기업들이 경상감영공원에서 지역 노인들을 위한 축제를 열었다. 노인들의 문화공간인 경상감영공원을 건강한 노인문화의 장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대구중구사회적경제협의회(대표 김경민)는 1일 오후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에서 '제1회 호로(好老'horror)축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2017 사회적경제 기념 주간'을 맞아 마련됐다.
호로축제는 여름을 맞아 '공포'를 의미하는 '호러'와 비슷한 발음으로 이름 붙인, '늙음을 즐긴다'는 뜻의 행사다. 지역 사회적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경상감영공원을 지역 노인을 위한 장소로 탈바꿈하고자 논의를 거듭해왔다.
경상감영공원 일대는 경상도의 근대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품은 곳이자 대구에서 오랜 기간 거주해 온 노인들이 여전히 그네들의 쉼터로 삼아 찾아오는 곳이다. 그러나 노인 콜라텍 등 유흥'사교시설에 의존하는 노인 비중이 높고 무분별한 음주와 소비적인 이성교제, 노인 범죄 등이 종종 이뤄진다는 이유로 많은 시민들에게서 외면받았다.
대구시와 중구청이 나섰다. 지난해부터 이곳에 실버문화거리를 조성하고 실버축제, 주말 장터 등 다양한 실버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호로축제는 이런 취지에서 기획된 첫 노인 대상 행사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곳에서 사회적'경제적 활동에 참가하고 직접 생산활동을 하기도 하며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연령대'계층의 시민들과 어우러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날 지역 사회적기업들은 경상감영공원을 찾은 어르신들을 위해 각종 사회적경제체험(나눔) 행사와 공연을 제공했다.
행사 당일 경상감영공원 일대는 청사초롱과 인형 등으로 예쁘게 장식됐다. 또 사회적기업인 자작나눔과 공감씨즈, 토브, 웰컴즈, ODS다문화교육연구소, 대구YMCA희망자전거제작소, ETC문화콘텐츠생산자협동조합 등이 노인 참가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전기자전거 체험, 다문화시민 기업 제작 상품 판매, 수공예품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힐링 퍼포먼스 공연과 전통놀이인 지신밟기 행사가 열렸다. 노인들은 흥겨운 분위기에서 공연을 보거나 게임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행사가 끝나고 귀가할 때는 기념품으로 청사초롱을 받기도 했다. 사회적기업들은 호로축제를 지속해 경상감영공원을 모든 세대가 어울리는 공간으로 바꿔놓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중구사회적경제협의회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노인들의 공간에 젊은 층이 자연스럽게 방문하며 세대 간 교감을 한다. 앞으로 대구에서도 경상감영공원이 그와 같은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