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식 북구청장 "방치된 도심 철로변, 환경개선 비용 투자"

입력 2017-07-04 00:05:01

'도시재생 뉴딜 정책' 제시…기울어진 인프라 불균형 해소, 고유한 '소프트 콘텐츠' 개발

"경부선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이끌었지만 철도 주변 낙후가 동반됐습니다. 그곳에 환경개선 비용을 투자해 도시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대구가 도시재생과 노후화의 갈림길에 섰다. 새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자 과거에서 벗어나 다른 도시보다 우위를 차지할 분야가 어디인지 목표 설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가운데 민선 6기 3주년을 맞은 배광식 북구청장이 도시재생 뉴딜 정책 성공을 위한 과제를 제시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배 청장은 "이 정책은 북구 등 도시환경 개선이 필요한 모든 지역이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도시 특성과 지속가능한 개발 개념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고 경계했다.

배 청장은 특히 ▷'소프트 콘텐츠'로 도시환경 개선 ▷기울어진 도시 인프라 불균형 해소 ▷친환경적 에너지절감형 도시 등을 도시재생 뉴딜 정책이 성공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이 가진 자생적 문화 기반, 고유한 문화 자산 등을 도시 '소프트 콘텐츠'로 봤다. 배 청장은 "낙후된 지역도 소프트 콘텐츠가 존재하고 사람이 중심인 역사가 있다"면서 "이것 없이는 수십 년 주기로 반복될 재개발이 사회적 갈등, 물적 자원 소모로 이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경제력 집중과 불균형을 낳는 도시 인프라의 특정 지역 집중 역시 해소되어야 한다는 게 배 청장의 진단이다. 배 청장은 "산업화 과정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철도, 공항 주변은 낙후된 채 방치됐고 대구 도심 철로변도 마찬가지"라면서 "여기에 사회적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 청장이 그리는 대구 미래는 친환경적 에너지절감형 도시다. 건물, 도로가 새로워져도 시민 생활 문화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도시재생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소배기량, 저탄소배출량 자동차, 무동력 교통수단 확대는 현명한 교통 정책이며 자원 고갈, 환경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면서 "대중교통과 무동력 교통수단 연계, 친환경 자동차 세제 지원 등도 도시재생에 포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 청장은 '고물상의 기적'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재생이 개발 이익을 좇는 사냥터가 되거나 낙후된 환경을 감내하고 살았던 주민 생존을 위협하면 곤란하다"며 "외면받던 폐자원이 다시 태어나는 리사이클 공간이었던 고물상이 기업이 되듯 도시도 업사이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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