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60m, 폭 100m 거대 빙벽 등반…亞 유일 2020년까지 월드컵 개최
매년 1월 초가 되면 한겨울의 청송 얼음골이 뜨겁게 달궈진다. 바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때문이다.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은 높이 60m, 폭 100m의 거대 빙벽을 세계 최고 수준의 클라이머들이 피켈(pikel'등반용 얼음 도끼)과 크렘폰(crampon'아이젠이라 널리 불리며 신발 밑에 덧신는 강철 등산용구)만 이용해 오르는 극한 등반대회다. 한반도에 빙벽대회라는 것이 의외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청송 얼음골은 여름에도 얼음이 얼 정도로 기온이 낮은 신비한 곳이다.
청송군은 지난 2011년 아시아 최초로 이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개최한 데 이어 재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2020년까지 월드컵을 개최하게 됐다.
한동수 군수를 포함한 청송군 관계자들은 이 대회 재개최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지난 2014년 2월 당시 대한산악연맹 회장인 이인정 회장을 대동해 동계올림픽이 열리던 러시아 소치까지 직접 날아간 것이다. 한 군수 일행은 이곳에서 세계산악연맹 아이스클라이밍 위원장인 파벨 샤빌린과 세계산악연맹 사무국장인 소피 제라르 등을 만나 재유치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나라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최적의 경기를 위해 기존의 인공폭포를 확장하고 선수와 그 가족들을 위한 클라이밍 숙박촌, 팬션단지 등도 조성했다. 사업비 95억원 투입해 얼음골 입구에 클라이밍 아카데미도 건설했다. 이곳에는 주변 지형을 이용한 클라이밍 시설과 폭 12m, 높이 10m의 인공 암벽, 15m 높이의 볼더링 벽 등이 조성됐다. 또한 월드컵 관람객을 위해 지난해까지 총사업비 195억원을 투입해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전용 경기장까지 만들었다.
청송군의 이런 노력 덕에 올해 1월에 치러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박희용(35'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선수와 송한나래(25'아이더클라이밍팀) 선수가 난이도 부문 남녀 동반 우승이 쾌거를 이뤘다. 아이스클라이밍 세계 최강국으로 이름을 올린 대한민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클라이밍이 시범 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대한민국의 또 다른 금빛 종목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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