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품은 화장품 용기, 설립 1년 만에 매출 700억

입력 2017-07-03 00:05:05

㈜제이앤코슈, 경북TP에 디지털 뷰티 체험관 열어

장유호 (주)제이앤코슈 대표가 자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장유호 (주)제이앤코슈 대표가 자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화장품 용기에 스마트폰을 가까이 댄다. 화장법 시연 동영상이 스마트폰 화면에 저절로 뜬다. 이어 '오늘 1+1 할인 행사'라는 쇼핑 글도 떴다. 창에 뜬 '주문할까요?'라는 메뉴를 꾹 누른다."

경북 테크노파크(TP) 입주 화장품업체인 ㈜제이앤코슈(대표 장유호)가 지난달 30일 경북 TP에 '디지털 뷰티 체험관'을 열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제이앤코슈는 1년 차에 7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국내 기능성 화장품 업계의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제이앤코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NFC는 스마트폰을 근접거리에서 터치해 결제, 정보 전송 등 생활 편의를 돕는 IT 기술이다.

장유호(47) 대표는 "주력인 '펩타이드(Peptide) 에센스'가 출시 첫해 큰 인기를 끌면서 유사 제품이 20여 종 넘게 쏟아졌다. 정품 관리 차원에서 NFC 칩을 화장품 용기에 넣게 됐다"고 개발 이유를 밝혔다.

제이앤코슈의 신제품들은 뷰티산업의 진화를 보여줬다.

이날 신제품 시연식에선 화장품 용기에 스마트폰을 대자, 정품 인증은 물론 이 회사가 유튜브에 미리 올린 화장법 동영상이 연결됐다. 또 다른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비콘(Beacon)을 접목한 기술도 선보였다. 화장품 용기 근처에만 가도 소지한 스마트폰에 관련 제품의 쇼핑 정보와 구매 창이 떴다. 이 업체는 NFC, 비콘과 관련한 2건의 특허출원을 했다.

제이앤코슈는 지난해 기능성 화장품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방 업체라는 불리함, 신생 브랜드라는 한계를 뚫고 첫해 700억원 매출 기록을 세웠다. '좋은 제품은 소비자가 알아본다'는 기본에 충실한 게 비결이었다.

장 대표는 "고가의 원료를 쓰더라도 정말 주름개선, 미백효과가 있는 기능성 화장품을 내놓자는 게 창업 아이디어였다"고 했다. "화장품(업계를)을 몰랐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화장품 제조공장에서 '피부연고 만들 거냐' '채산이 안 맞을 거다'며 고개를 가로저을 정도였다. 장 대표는 1년간 제품 개발에 매달려 회사 설립과 동시에 펩타이드 에센스를 출시했다. '피부 빛이 맑아졌다' '화장이 잘 받는다' 등의 사용 후기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30ml 소용량이 대부분인 기존 에센스 제품에 비해 100ml 대용량으로 만들어 단가를 낮췄다. '내가 써보니 좋더라'고 권하는 방문판매 전략 방식도 주효했다. 출시 5, 6개월 만에 유사 제품이 20여 종이나 쏟아져 나올 정도로 대히트를 쳤다. 현재 이 회사는 에센스 외에도 로션, 스킨, 아이크림 등 8종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이앤코슈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5일에는 경북 TP의 중개로 세계적 벤처캐피탈기업인 이스라엘 '요즈마그룹'과 MOU 체결을 할 예정이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이 직접 이 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는 화장품 OEM이 발달해 있어 소자본으로도 창업은 쉽지만, 기획력과 마케팅이 남달라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 베트남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