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대만 방송인 노해랑(39'사진) 씨는 지난 24일 입국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2017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화 안치식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섰고, 연일 관광'여행업계 사람들을 만나느라 준비해온 명함 100여 장을 다 써버릴 정도.
현재 8개국 청년들이 모여 그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대만 GTV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 대표로 고정 출연 중인 노 씨를 대만 네티즌들은 '대구 오빠' '대구 프린스(왕자)'라고 부른다고 했다. 서울, 부산, 제주도 정도만 알던 대만인들에게 노 씨가 대구라는 도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노 씨는 "첫 방송에서 '대구에서 왔다'고 소개하니 출연자들이 '북한에 있나?'라고 반문하더군요"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그랬던 대만인들도 요즘 대구의 매력에 푹 빠지고 있다고 했다. 그가 매회 방송마다 소개하는 대구의 관광명소와 문화 등이 대만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을 직접 방문한 후 현장 분위기를 방송에서 소개해 '대박'이 났다. 대만 여행업계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상품화하고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 중인 것. 이에 대구시도 노 씨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지난해 대구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물론 노 씨가 처음부터 유명 방송인이었던 건 아니다. 10년 전 유학길에 오른 그는 이른바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대만 생활에 적응했다. 달서구에서 나고 자란 노 씨는 계명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8월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바로 대만 유학길에 올랐다. 처음에는 각종 외국인 말하기 대회, 외국인 노래자랑 등 닥치는 대로 신청했다. 상금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입상은 몇 번 못했지만 이때의 무대 경험이 향후 방송활동을 할 때 큰 밑거름이 됐다"고 노 씨는 회상했다.
노 씨는 최근 대만과 대구 사이의 산업 교류 방안을 고심 중이다. 대만과 대구는 안경, 섬유산업이 발달한 점과 커피 문화가 풍부하다는 등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앞으로 대만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대구를 가장 좋아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한 노 씨는 "대구가 더 큰 관광도시가 되려면 외국인들에게 먼저 미소 짓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댓글 많은 뉴스
"李, 기어이 국민 역린 건드리나"…조국 특사명단 포함에 野반발
조국·정경심 이어…'위안부 횡령' 윤미향도 특사 대상 포함
김문수, 전한길 토론회서 "尹 전 대통령 입당, 당연히 받아…사전투표 제도 없앨 것"
'전대 소란' 논란에... "전한길, 모든 전당대회 출입 금지"
"배신자" "음모론자" 두 쪽 나버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