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가 지난달 27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황영목 위원장(전 대구고등법원장)을 비롯해 윤일현 부위원장(지성학원 이사장), 신종원(범어도서관장), 김향교(청구정가문화원 대표), 김완준(JID 대표), 권유미(서양화가), 허필윤(경북대 대학원생)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위원들은 두 개 단체가 열고 있는 상화문학제 단일화에 매일신문이 앞장서 줄 것을 주문했다. 또 독자가 읽기 좋은 편집을 주문했다.
특히 매일신문이 앞장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지역 3대 문화권 사업 국비가 깎일 위기에 처했다. 지속적 관심과 보도로 잘 지켜봐야 한다.
▶황영목 위원장=지난 6월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새 정부 인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진행되고 있고, 유례없는 가뭄으로 전 국토가 메말라 가고 있다. 오늘 독자위원회는 상반기를 결산하는 의미도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해 이야기를 풀어갔으면 한다.
▶김향교 위원=문화면을 즐겨보는데, 매주 소개되는 '나는 대한민국 명장이다'와 격주로 나오는 '그곳, 내 마음의 안식처' 기획기사가 눈에 띈다. 다른 신문에 없는 기사이다. 이처럼 정치나 경제, 사회 뉴스에 비해 문화 기사는 조금만 신경 쓰면 다른 매체와 차별화할 수 있다. 앞으로 무형문화재도 취재해 보도해주면 어떨까 한다. 좀 더 칭찬을 하자면 여행면의 맛집 소개, 특히 '비바리의 몸을 살리는 친환경 밥상'은 건강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좋은 정보가 된다. 나아가 대구경북 종갓집 음식도 소개해 달라.
매일신문도 동아콩쿠르와 같은 전국적인 행사를 주최하면 어떨까 한다. 매일신문의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도 괜찮을 것 같고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특히 대구시가 뮤지컬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뮤지컬콩쿠르를 개최하면 어떨까? 또 하나, 독자란을 확대해 꾸미고, 청소년 기자단을 모집했으면 한다.
▶허필윤 위원=대구시의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청년정책을 펼쳐 나갈 것을 촉구한 23일 자 한윤조 기자의 '힙합페스티벌과 청춘 대구'란 제목의 청라언덕 칼럼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22일 자 도시철도 무임승차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는 기사는 어르신들의 의견과 입장을 들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대구 중구의 젠트리피케이션(도시 환경이 변하면서 중'상류층이 도심 낙후된 지역으로 유입돼 지가, 임대료 등이 상승하면서 비싼 월세 등을 감당할 수 없는 원주민 등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심각하다는 기사는 썩 괜찮은 기사였다. 그러나 밀려난 사람이 어디로 가고, 어디로 몰리는지. 그리고 다른 지역에는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도 취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14일 자 '성주 사드 휘젓고 다닌 북한 무인기'란 제목의 기사를 과연 1면 머리에 올려야만 했는지 묻고 싶다. 국회 인사청문회와 4대강 보 개방 등을 다룬 중앙지와 대비가 됐다.
▶권유미 위원=지난 대구미술관에서 열렸던 석재 서병오 전시 때 석재 선생의 작품에 설명을 곁들인 '지상갤러리'가 요즘은 보이지 않아 아쉽다. 전시를 보지 못하는 이를 위해 지상갤러리를 다시 게재해줬으면 한다. 지난 21일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방문한 이낙연 총리가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에 대해 즉답을 회피한 것에 대해 매일신문은 너무 약했다.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했었다. 몇 회에 걸쳐 보도한 흑구문학상 기사는 도덕 불감증에 대한 경종을 울린 기사였다.
▶신종원 위원=매일신문이 최근 여행과 책 면이 풍성해졌다. 볼거리도 읽을거리도 많아졌다. 중앙지와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다. 신문은 사진, 특히 컬러가 주는 시각적 효과와 힘은 크다. 가끔 백화점 과일'채소 홍보 기사가 흑백으로 나올 때가 많다. 흑백은 마치 오래된 신문을 보는 것과 같다. 상반기 매일신문에 대해 그런대로 괜찮다고 평가하고 싶다.
▶윤일현 부위원장=지역 출신 민족 시인 이상화 문학제가 두 곳에서 따로 열리는 등 동네문학제로 전락했다. 그런 면에서 문학제를 단일화해 규모와 위상을 키우자는 5일 자 기사는 돋보였다. 기사가 나간 이후 문학인, 문학단체 회원들은 모이면 그 문제로 토론을 한다. 상화문학제는 대구의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 대다수는 민족 대시인에 걸맞은 문학제로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일은 언론, 특히 매일신문이 앞장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흑구문학상의 민낯을 지적한 것 역시 경각심을 일깨워준 기사였다. 매일신문이 중앙지와 차별화할 수 있는 면은 문화면이다. 서평도 중앙지 못지않다. 지역 문화에 관심을 가져 달라. 지역 3대 문화권 사업비 삭감 우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김완준 위원=4대강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로 독자들이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해 감을 잡은 것 같다. 신문 덕분이다. 신문은 보기 좋아야 읽힌다. 그런 면에서 편집은 대단히 중요하다. 심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만하면 아무리 좋은 기사라도 집중이 안 되고 눈이 안 간다. 오와 열이 맞아야 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여백을 잘 정리해줘야 한다. 매일신문이 최근 들어 좋아지고 있지만 잘 안 될 때도 있다. 좀 더 신경 써 달라.
▶황 위원장=이번 회의에서 나온 위원들의 지적과 의견을 매일신문이 적극 검토해 지면에 반영해 주기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