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현철의 '별의 별 이야기'] 영화 '리얼' 주연 김수현

입력 2017-06-30 00:05:01

"4년 만의 스크린 복귀 20대 마지막 작품 될 듯"

1인2역 자아분열 상태 매력적

차별화할 수 있는 연기에 욕심나

설리와의 과감한 정사신도 화제

배 힘주느라 모기 목소리로 NG

프로 도전할 정도의 볼링 마니아

"앞으로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목표"

배우 김수현(30)은 '하드캐리'한다. 극을 이끌기 위해 홀로 열심히, 엄청나게 고생했다는 말이다.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그는 일인다역을 기본으로 액션과 정사신까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이미지를 쏟아낸다. 그의 팬들은 좋아할 수도 있고, 안타까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카지노 오픈을 앞둔 조직의 보스 장태영(김수현)이 의문의 투자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비밀과 음모를 담은 '리얼'은 사실 복잡하고 난해한 부분이 있다. 도박과 마약, 섹스, 폭력 등의 소재는 과하게 한데 몰아넣은 인상이 짙게 풍긴다. 그렇게 평가가 좋지는 않다.

김수현은 만족한 듯하다. 그는 "1인 2역이 일단 매력적이었다"며 "사실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어려웠다. 여러모로 무섭기도 했다. 인물들이 자아분열 상태가 되는데 그래도 또 한 번 (이전과는 달리) 차별화할 수 있는 연기에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개봉에 앞서 만난 김수현은 "'리얼'의 뚜껑은 아직 안 열린 상태"라며 "여러 가지 이슈에 가려서 아직 드러나지 못한 매력들이 있다. 곳곳에 숨은 힌트를 찾는 과정에서 나 자신도 재미를 느꼈다"고 강조했다. "관객은 두 명의 장태영 중 하나를 택해 응원하게 되는 구조"인데 그 전개에서 함정이 곳곳에 설치돼 관객을 헷갈리게 하고, "그 지점에서 재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개 방식은 다소 불친절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그는 "믿음에 관한 영화"라고도 덧붙였다.

'리얼'은 김수현이 에프엑스 출신 설리(최진리)와 과감한 정사신을 펼친 것도 화제가 됐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놀랐다"고 한 김수현은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 연습하는 과정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생각보다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고, 또 예뻤다"고 상대 여배우를 칭찬했다.

노출을 위해서는 "외적인 준비를 했다. 배에 힘을 주느라 대사를 해야 하는데 숨도 거의 안 쉬고 있어서 목소리가 모깃소리로 나와 NG가 많이 났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2007년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로 데뷔해 차곡차곡 걸어 10년 만에 한류 스타가 된 김수현. "항상 그렇지만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 그는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스크린이나 안방극장에 김수현이 나온다고 했을 때 '뭔데?' '무슨 내용인데?'라는 걸 물어볼 필요가 없는 배우가 돼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얼'이 20대 마지막 작품이자 20대 대표작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그는 "처음부터 파격적인 콘셉트라는 것은 알고 들어갔다. 대본을 보면서 놀란 부분도 있었다"며 "특별히 20대 마지막이라서 도전한 것은 아니었는데 하고 나서는 그렇게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 것 같다"고 짚었다.

최근 MBC '무한도전'에서 뛰어난 볼링 실력을 선보인 김수현은 앞서 불합격하긴 했지만 프로볼러에도 도전한 바 있다. 볼링을 사랑하는 마니아다. 그는 "볼링이 분명히 도움이 되더라. 집중력을 높인다"며 "프로볼러에 재도전 의사는 있지만 회사에서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고 웃었다.

김수현은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입대할 계획이다. "나라에서 아직 부름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한 그는 "아무래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봄께 부름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물론 "입대 전 기회가 되면 또 다른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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