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증거를 조작해 당선이 유력한 대선 후보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한 범죄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도약에 걸림돌이 됐던 서울시장 및 대선 출마 포기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악재다. 특히 안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 '새 정치'를 표방한 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증거조작 시비 자체만으로도 안 전 대표에게는 치명타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29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침묵에 여론이 악화되자, 안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들조차 당의 간판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29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다시 당의 뼈대를 바꾸고 환골탈태하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며 "참신한 사람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지역의 거센 비판 여론을 소개하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어 각자도생(各自圖生)을 위한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검찰이 증거조작 사건에 대한 고삐를 죄면서 배후 및 관련 인물을 향해 수사망을 좁혀감에 따라 조만간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대국민사과 등을 제외한 별다른 퇴로가 여의치 않아 최대의 정치적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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