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양고속도로 30일 개통…90분 만에 주파

입력 2017-06-29 11:38:32

서울∼양양고속도로가 13년 간의 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30일 전 구간 정식 개통한다. 차량 정체만 없다면 수도권에서 동해안까지 '90분 시대'가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30일 오후 8시부터 서울∼양양 고속도로(150.2㎞)의 마지막 구간인 동홍천∼양양(71.7㎞) 구간을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왕복 4차로로 건설된 이 구간은 그동안 교통이 불편했던 홍천·인제·양양군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예산 2조3천783억원이 투입됐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2004년 착공해 2009년 서울∼동홍천(78.5km) 구간을 완공했고, 이번에 나머지 구간인 동홍천∼양양 구간 공사를 마쳤다.

이에 따라 서울∼양양 이동 거리가 기존 175.4㎞에서 150.2㎞로 25.2㎞ 단축됐다. 주행시간은 2시간10분에서 1시간30분으로 40분 줄어든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연간 2천35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이 도로 개통으로 인천공항에서 양양까지도 2시간 20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 국토 동서[026960]를 가로지르는 도로축이 완성되면서 관광객·물류 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홍천·인제·양양을 잇는 '동서 관광벨트'가 조성돼 인제 내린천·방태산·자작나무숲, 양양 오색약수·하조대·낙산사 등 관광 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평창·강릉 경기장까지 가는 길도 기존 영동고속도로와 광주∼원주 고속도로 등 2개에서 3개로 늘어나 교통량 분산 효과가 기대된다.

상습 정체구간인 영동고속도로와 주변 국도 소통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통되는 동홍천∼양양 구간에는 산악 지형을 통과해 전체 71.7㎞ 중 터널과 교량이 73%에 달한다. 터널은 35개(총 43.5㎞), 교량은 58개(총 8.6㎞)가 놓였다.

강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교량에는 방풍벽을 3곳 설치하고,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에 대비해 토석류 피해 방지시설 31개, 비탈면 경보장치 20개 등을 설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세웠다.

국내 최장 도로 터널 기록을 갈아치운 인제양양터널(11㎞)에는 화재 등에 대비해 방재시설, 환기시스템 등을 갖추고 안전요원과 전담소방대를 상주시킨다.

야생동물 유도울타리 설치, 수달 서식지 조성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지형적 특성을 살려 국내 최초로 도로 위에 설치한 인제 내린천휴게소도 명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토부는 30일 오전 내린천휴게소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 지역 국회의원, 강원도지사,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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