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물속 세상으로 '풍덩'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에 인어공주가 살았다. 크고 작은 물고기 사이로 인어공주가 유유히 헤엄쳤다. 손을 흔들거나 물방울로 하트를 만들었다. 머리카락이 부드러운 수초처럼 하늘거렸다. 조명을 받아 '물속 아지랑이'가 피어났다. 아쿠아리움 수조의 공연 내용이다. 백화점 최초이자 대구 유일의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다양한 수조가 특색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어두운 방에 조명을 받은 원형 기둥 수조가 인기였다. 수조 안의 물고기 비늘에 조명이 비쳤다. 노래방 천장의 미러볼 같았다. 빛이 굴절을 일으켜 형광색 조명의 채도를 높였다.
국내 유일의 사각 수조도 있었다. 3개가 나란히 있는 사각 수조 사이사이에 서니 물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360도 천장 수조에선 유영하는 바다 생물이 밤하늘의 별처럼 보였다. 국내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매너티가 미끄러지듯 헤엄쳤다. 관람객 쪽으로 다가와 눈을 맞췄다. 검은 눈동자를 마주하자마자 고개를 돌리고 멀어졌다. 수조 앞에 있는 명판이 이채로웠다.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이었다. 한지에 수묵담채화로 수중 생물을 그렸다. 이영수 작가의 작품으로 최대 200호 크기까지 있었다. 연필 스케치 흔적과 채색의 얼룩이 보였다.
2천t 수조 규모의 아쿠아리움에는 250여 종, 3만 마리의 생물이 살고 있었다. 800m에 이르는 관람 동선을 따라 4개의 테마로 이뤄졌다. 잠수함 수조와 포토 수조, 대표 생물 수조, 힐링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물고기 먹이주기와 그림 그리기 등 체험공간도 넉넉했다. 증강현실게임도 즐겼다. 스마트폰에 '아쿠아탐험대 GO' 앱을 깔고, '포켓몬고'처럼 곳곳에서 출몰하는 가상 물고기를 잡았다.
문해승 영업마케팅팀장은 "수중 생물의 종류와 의미,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 등을 제대로 알고 방문하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며 "환승센터와 백화점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접근이 편하고 관람 이후에도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자연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
네이처파크는 실내·외가 어우러진 곳이었다. 크게 식물원과 동물원으로 구성됐다. 야외는 나무와 꽃이 무성했다. 나무는 잎이 무성해 산책로마다 그늘을 만들었고, 키 작은 꽃은 발아래서 향기를 피워 올렸다. 전시실과 온실, 우리 등에선 야생동물과 파충류, 조류가 관람객을 맞았다. 몇몇은 구석에서 낮잠을 잤고, 또 다른 동물은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녔다.
어류 전시실과 나비정원이 입구에 있었다. 냉방이 되는 실내를 천천히 둘러봤다. 수조 속에 물고기가 있어 손을 넣었다. 물고기가 몰려들어 손을 간질였다. 어느새 등의 땀이 식었다.
온실 안에는 나비들이 날아다녔다. 나비가 앉아있던 꽃에 다가가자 재빠르게 도망쳤다.
동물원으로 이동하는 중에 공작새를 만났다. 풀어놓은 공작새가 정원과 길을 가리지 않고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녔다. '엄마 껌딱지'인 새끼들이 바싹 따랐다.
동물원(애니멀밸리)에선 덩치가 큰 호랑이와 사자가 인기 있었다. 꼬챙이에 꽂은 고기를 사자 우리의 구멍으로 넣었다. 누워 있던 사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다가왔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고기를 낚아챘다. 콧김이 유리벽에 맺혔다.
실내 공간에는 주로 파충류와 조류가 있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뱀을 목에 둘렀다. 차가우면서 미끈한 촉감이 목덜미에 전해졌다.
특히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피카츄'의 모델로 알려진 '친칠라'에 아이들이 몰렸다. 보드라운 검은 털을 쓰다듬고, 머리 위에 올려 기념사진을 찍었다.
어른 키만 한 아프리카 대머리황새도 시선을 끌었다. 20~30㎝ 길이의 큰 부리와 민머리가 특색이었다.
동물만 보는 것이 따분해질 때 트램펄린 등 뛰어놀 수 있는 '키즈놀이존'으로 갔다. 어른은 앉아서 잠시 쉬었고, 아이는 또래를 만나 더 신나게 놀았다.
◆실내 복합 놀이터 '테마파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테마파크가 있었다. '아이니테마파크'로, 여러 테마를 집약했다. 동물은 물론 역사와 놀이를 접목했다. 특히 실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더운 날씨에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게 쾌적한 실내 분위기를 유지했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포유류가 있었다. 인도네시아 포유류인 쿠스쿠스를 국내에 처음 수입했다. 돌연변이종인 하얀색의 알비노호저도 희소성이 있는 동물이다. 긴팔원숭이와 스라소니, 서벌캣도 쉽게 보기 힘든 종이다. 이는 그동안 국외동물을 수입해온 모기업의 노하우가 발휘된 것. 무엇보다 실내 장식에 공을 들였다. 교육적인 효과를 위해 역사 유적을 본떴다. 콜로세움과 노아의 방주, 스톤헨지, 마추픽추, 모아이 석상 등 세계의 유명한 유적을 옮겨 놓은 듯한 조형물이 돋보였다.
해설사가 동물은 물론 이들 유적의 역사적 배경과 특성을 설명했다. 유리벽 덕분에 바로 눈앞에서 맹수와 파충류 등을 관찰하고,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좋았다.
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초식 동물에게는 당근을 주거나, 수달과 펭귄에게는 미꾸라지를 줬다. 공연도 다채로웠다. 마술과 댄스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렸다.
수~일요일에는 정해진 시간에 공연을 했다. 고정 출연진이 있지만 때론 초청공연을 벌여 다채로움을 더했다. 키즈카페와 수상보트 등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어 지루할 틈이 없는 곳이었다.
원정민 아이니테마파크 운영팀장은 "동물과 체험, 놀이, 공연 등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비가 오거나 더울 때에도 걱정 없이 찾을 수 있는 테마파크이다"며 "유리 통로와 아쿠아존 확장 등 앞으로 시설을 보완해 도심형 사파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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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경
◆강산면옥=여름에는 냉면이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면도 입안에서 쫄깃하게 씹힌다. 바로 1951년 문을 연 강산면옥의 맛이다. 오랜 역사만큼 맛도 깊다.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평양식 냉면을 제공했다. 면은 직접 반죽해 주문과 동시에 뽑아낸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메밀가루와 고구마 전분을 혼합한다. 발효식초를 쓰기 때문에 감칠맛이 난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대표 메뉴이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섞은 강산직원냉면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동치미 국물이 시원한 평양식 김치마리도 있다. 곰탕처럼 멀건 국물에 한우고기 덩어리가 들어간 장국밥도 든든하다. 한우와 돼지고기를 양념에 재워 은은한 불에 구워낸 떡갈비, 동판에 나오는 한우불고기 등도 먹음직하다. 주소: 중구 교동길 27-8. 전화번호: 053)425-0840.
◆연화정삼계탕=삼계탕은 '여름의 감초'이다. 빠지지 않는 외식메뉴이다. 뚝배기에 나오는 닭 한 마리를 다 먹고 나면, 온몸에 땀이 흐른다. 푹 삶아 부드러운 살이 입에서 녹듯이 사라진다. 연화정삼계탕에서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국내산을 고집하면서 꿋꿋이 맛을 지켜가고 있다.
삼계탕 종류가 다양하다. 전복·산삼(배양근)·상황버섯삼계탕이 대표적이다. 황제탕을 주문하면 전복과 산삼(배양근), 상황버섯이 모두 들어가 있다. 전복은 통째로 들어가 있고, 산삼은 먹기 좋은 크기이고 향이 진하다. 굴국밥도 건강식이다. 전복과 매생이를 넣은 메뉴가 있다. 생굴회도 입맛을 돋운다. 매운맛이 당기면 닭불갈비를 먹으면 된다. 주소: 북구 유통단지로8길 21-19. 전화번호: 053)384-9982.
◆삼수장어=고급 보양식의 대표 주자는 장어이다.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 삼수장어는 서비스까지 최상을 추구한다. 맛에 반하고 서비스에 감동하는 곳이다. 1992년 개업 이후 대표 장어 맛집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과일과 채소를 하루 이상 달여서 만든 소스에 구워낸 장어구이가 대표 음식이다. 오미자와 토사자, 원지 등 한약재를 접목하거나 와인소스를 바른 구이도 별미이다. 고급 정식코스도 있다. '삼수명품'은 와인·한방·산삼·허브장어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명품정식' 삼수명품에 식사가 포함돼 있다. 탕이나 소면, 콩나물밥을 선택한다. 부담 없는 가격의 식사도 있다. 장녹수탕은 장어 진국에 청방배추와 토란, 대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로 양념해 6시간 이상 끓여냈다. 주소: 수성구 신천동로 442. 전화번호: 053)745-7800. 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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