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준공 안 된 건물서 생활
지역거점 기숙형 중학교인 봉화 청량중학교가 준공도 안 된 건물에 학생들을 입교시켜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 4개 중학교(명호중, 법전중, 상운중, 재산중)를 통합한 청량중학교는 소규모 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2016년 2월 사업비 212억원을 들여 부지 2만3천304㎡에 연면적 9천225㎡ 규모로 건립에 착수, 지난 4월 23일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늑장 공사로 5월 20일, 6월 15일 두 차례 준공이 연기되면서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봉화교육지원청과 학교 측은 공사 중인 학교에 학생들을 입교시켰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수차례 준공 전 입교는 안 된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환경호르몬 문제가 있는 만큼 준공 후에도 일정기간 공기를 정화시킨 후 2학기부터 입교하도록 건의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부모는 "학생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편리만 고집한 결과"라며 "준공도 안 된 불법 건물에 집기를 집어넣었다. 학생 안전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비난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봉화교육지원청은 26일 건물 사용승인을 내주고 집단급식소 신고서를 봉화군에 제출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학교 운동장과 일부 건물은 여전히 공사 중이었고 갖가지 기자재는 정리도 안 된 채 교실에 방치돼 있었다. 기숙사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해 잠시도 머무를 수 없었다. 운동장은 포클레인이 굉음을 내며 보도블록 공사와 조경공사, 주차장 지붕공사 등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봉화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동절기 공사 중지 등으로 준공이 늦어져 문제가 발생했다. 물과 전기, 통신공사 등 손 볼 것이 아직 많다. 집기가 들어오면서 추가로 전기설비를 해야 할 부분도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공사가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버스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서둘러 입주하게 됐다. 준공이 늦어졌지만 이전 계획을 취소할 수 없어 입교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늑장 공사로 지체상환금을 물고 있는 건설사를 위해 서둘러 학생들을 입교시킨 의혹이 있다. 철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