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눈 클리닉] 노안의 불편에서 벗어나려면

입력 2017-06-28 00:05:00

가까운 거리의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꼽힌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되고, 생활습관이 변화하면서 30대 후반에도 노안으로 안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우리 눈은 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사물을 보려면 눈의 굴절력을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이 줄어 눈의 조절력이 점차 떨어지게 되고,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이 찾아오게 된다.

노안은 누구나 겪는 현상이다. 보통 40대 초반부터 점차 진행돼 50세 전후가 되면 가까운 사물이나 글씨를 보기 어려워진다. 특히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원시가 있을 때 더욱 빨리 발생하고 불편이 심하며,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근시의 경우 안경을 벗으면 가까운 곳이 잘 보이므로 상대적으로 불편이 적다. 컴퓨터나 독서 등 근거리 작업을 조금만 해도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면 노안이 시작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주로 처음에는 글씨가 잘 보이다가 점점 흐려지는 증상이 특징이다.

노안은 주로 돋보기 안경이나 다초점 안경으로 교정한다. 원거리 교정 안경이 필요 없는 환자는 근거리용 돋보기 안경을 따로 쓰고, 원거리 교정용 안경이 필요한 환자는 원거리와 근거리용 안경을 따로 맞추거나 이중초점렌즈 또는 다초점렌즈 안경을 쓴다. 다초점 안경은 한 개의 안경으로 원거리와 근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지만 중간 거리에는 장점이 없고, 계단이나 산에서 내려가다가 어지럼증을 느껴 사고가 날 수 있다.

만약 돋보기 안경이 불편하거나 안경 쓸 때 두통을 느낀다면 노안 교정술도 고려할 수 있다. 노안 교정술은 백내장 유무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백내장이 없고 노안만 교정한다면 레이저 노안교정술이나 노안 교정용 각막 임플란트 등의 수술법이 이용된다. 백내장이 있을 때는 노안교정용 특수인공수정체를 사용해 백내장 수술을 한다.

레이저 노안교정술(노안라식)은 레이저로 각막의 모양을 바꾸거나 비주시안을 가벼운 근시로, 주시안을 정시로 교정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점차 교정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카메라 인레이, 레인드롭인레이 등 각막 임플란트는 레이저로 각막 절편을 만든 후 작은 렌즈를 삽입해 근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빛이 적은 곳에서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원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노안교정수술은 백내장으로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수술 후 원거리나 중간거리, 근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고 백내장과 노안을 모두 치료할 수 있는 게 장점. 그러나 시력 감소나 시야 흐림, 눈부심 등 백내장 증상이 있는 환자만 수술해야 하고, 수술 후 빛 번짐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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