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지는 삼성, 강팀 안 무섭다…이번주 1위 KIA·3위 SK와 격돌

입력 2017-06-27 00:05:11

선전하면 중위권 도약 발판 될 것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제공

이젠 더 높은 곳을 노린다. 꼴찌에서 벗어난 삼성 라이온즈가 하위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삼성은 9위를 넘어 중위권까지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삼성에겐 이번 주가 위기이자 기회다. 상위권 팀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를 상대해야 한다. 이들에게 막히면 좋은 흐름이 깨질 수 있지만, 선전한다면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삼성의 이번 주 상대는 부담스럽다. 27~29일 선두 KIA와 만난 뒤에는 3위 SK가 기다린다. KIA는 3연패 중이지만 여전히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특히 KIA의 선발투수진은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 특히 KIA의 '원투 펀치'인 양현종(9승 3패'평균자책점 3.75), 헥터 노에시(11승 무패'2.86)가 27, 28일 차례로 등판한다.

KIA는 선발투수진 못지않게 타선도 강하다. '키스톤 콤비'인 김선빈(유격수)과 안치홍(2루수)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도 능하다. 삼성 투수들은 팀 타율 2위(0.293)인 KIA의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KIA가 1위를 달린다고 해서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불펜이 불안하다. 다만 불펜을 일찍 동원하게 하려면 선발투수를 일찍 끌어내려야 한다.

문제는 양현종과 헥터의 이닝 소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 마운드에 오르면 6, 7이닝을 던지는 건 기본일 정도다. 구자욱과 다린 러프를 중심으로 한 타선이 많지 않을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공격의 활로를 뚫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톱타자 박해민의 타격감이 살아난 점은 호재다.

지난주 삼성은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최하위에서 탈출했고, 8위 한화 이글스에는 1.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7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4경기 차. 삼성이 힘을 내면서 하위권 싸움이 더욱 뜨거워졌다. 한화와 롯데의 흐름은 그다지 좋지 않다. 삼성으로선 이번 주가 한 발 더 도약할 기회다. 강자들을 상대로 진짜 강해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면 삼성의 기세는 한층 매서워진다.

삼성은 앤서니 레나도(2승'평균자책점 4.88)가 양현종과 맞선다. 이어 김대우(2승 3패'9.32)나 재크 페트릭(2승 7패'4.91)이 나설 전망이다. 레나도는 아직 구속과 제구 모두 기대치에 못 미치는 상태. 그래도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40㎞ 중반에 가까워지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제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다. 레나도가 호투한다면 삼성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선수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25일 한화전(7대7 무승부) 10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삼성의 2루 주자 이지영은 구자욱의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다 간발의 차이로 아웃됐다. 발이 느린 이지영 대신 대주자를 기용했다면 결승 득점에 성공, 승리로 끝낼 가능성이 컸다. 그처럼 좋은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승부수를 던질 시점을 놓쳐선 안 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