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전체를 '슬로시티' 재인증…마을마다 이색 볼거리
청운'월외'부곡 등 풍물'체험마을 지정
신점'하의마을엔 청송백자 만들기 운영
월매마을 장터'모계마을 약초타운 조성
유아'청소년 대상 할매'할배 교육 시작
2011년 6월 경상북도에서 최초로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송군은 지난 3월 또다시 슬로시티로 재인증됐다. 이번 재인증은 청송군에도 큰 의미가 있다. 처음 슬로시티 인증을 받을 때는 파천면과 부동면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지만 재인증을 통해 청송군 8개 읍'면 전 지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청송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생활'문화 등이 꼭 보존돼야 하며 관광과 연계돼 세계 각국에 널리 소개돼야 한다는 국제슬로시티연맹의 의지이기도 하다. 또한 청송은 '산촌형 슬로시티'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경북을 넘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최초 슬로시티 인증 이후 5년 동안 청송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홍보를 이끌었고 지역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특히 슬로시티 재인증을 추진하던 지난해 12월 청송은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권고받아 슬로시티 재인증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세계지질공원 안에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부동면의 주왕산과 주산지, 청송백자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제 5년간 청송은 슬로시티 제2기를 시작한다. 청송군은 슬로시티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슬로시티 제2기의 밑그림
최근 청송군은 '슬로시티 청송 제2기 발전을 위한 전략계획' 연구 용역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발주했다. 청송은 6개월 동안 국내외 슬로시티의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시사점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용역에서 눈여겨볼 것은 슬로시티 제2기의 정책 부문이다. 청송은 슬로투어리즘 전략을 세우고 친자연과 친환경 정책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슬로시티 제2기부터는 주민들이 직접 정책에 참여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이를 위해 청송군은 '슬로시티 주민 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2월까지 이 사업은 추진되며 슬로시티에 대한 바른 인식교육과 슬로 공동체 전문가 양성교육, 슬로시티 운동 연계 등이 주 내용이다. 특히 슬로 공동체 전문가 양성과정은 추후 슬로시티 활동가로 이어지게 된다. 군은 교육을 수료한 주민을 대상으로 필기'실기시험을 시행한 후 통과된 사람에 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발급하는 전문자격증을 발부할 예정이다.
또한 군 전역에 주민협의회를 구성하고 읍'면별 대표위원을 구성해 분과별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주민협의회는 전통고택체험 분야와 전통음식보전 분야, 전통문화보전 분야, 자연자원보전 분야로 구분된다. 이 분과들은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별도의 감사기능을 추가해 사업비 집행에서 투명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슬로 에듀케이션
미래 청송을 이끌어갈 주역인 지역 유아동을 대상으로 유아동기부터 슬로시티 교육을 시행하는 '슬로 에듀케이션'은 슬로시티 제2기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사업이다.
유아동 및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재활용품을 활용해 슬로시티의 상징인 달팽이 캐릭터를 만들어 생활 곳곳에 이를 활용할 예정이다. 어린이집과 교육지원청, 각 학교 등과 협약을 통해 월 1회 정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만든 캐릭터 등은 사과축제나 각종 행사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슬로시티 인성'예절'전통문화 교실을 통해 청송의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배울 예정이다. 학생들은 슬로시티로 최초 지정된 덕천마을체험관과 경의재 등에서 다도예절 체험과 서예'한자교실, 전통한복 바로 입기, 인문학 교육, 전통놀이체험, 할매할배가 들려주는 우리 고장 이야기, 할매와 함께 만드는 건강한 우리 음식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청송군 관계자는 "학생들이 가장 한국적이고 청송적인 우리의 예절을 할머니'할아버지로부터 배우고 슬로시티라는 개념을 올바르게 정의함으로써 바른 인성을 가꿔나가는 게 '슬로 에듀케이션'의 최종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슬로시티 선도마을 육성
청송군은 청송의 대표적인 문화와 자원, 먹을거리 등이 있는 마을을 선도마을로 지정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청송읍 청운'월외'부곡마을을 풍물과 체험마을로 지정하고 관광객들이 손쉽게 우리의 가락 등을 배울 수 있도록 장소와 인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부동면의 신점'하의마을은 청송백자가 만들어지고 백자의 도석이 출토되는 지역인 만큼 백자 만들기 체험과 관람 등이 이루어진다.
부남면 대전3리는 대한민국 대표 서양화가인 남관 화백의 고향으로 남관생활문화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이 센터는 남 화백의 작품 전시는 물론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 작가들의 휴식처가 될 전망이다.
현동면 월매마을은 미나리와 한과가 유명하다. 미나리가 나는 철이면 이곳에 대규모 먹을거리 장터를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며, 전통한과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다. 현서면 모계마을도 산약초타운이 조성돼 산채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안덕면 지소'신성2리마을은 세계지질공원의 명소인 백석탄과 신성계곡 등이 있다. 자연자원이 풍부한 이곳에서 다슬기축제라는 이색 볼거리가 마련되고 있다.
파천면 덕천'중평'신기마을은 고택과 문화재, 전통공예,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로 청송한지와 송소고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진보면 진안4리'세장'괴정도 청송옹기도막과 객주문학관 등이 있는 곳으로 문학과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슬로시티의 산업화
슬로시티의 최종 목적은 관광객 모객이다. 청송군은 특색 있는 경관작물인 수련과 호밀 등을 이용해 관광객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덕천민속마을 주변에 대규모 경관작물 재배지역을 조성하면서 시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수확물을 통한 농가 소득 증진까지 효과를 볼 예정이다. 군 친환경농정과의 '연꽃재배단지 지원사업'과 연계해 관광지 주변 경관을 하나하나 개선할 예정이다.
리빙페어와 공예박람회 등을 통해 청송백자와 청송옹기의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생활자기의 대량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28일 주왕산국립공원 인근에 개장하는 대명리조트도 청송백자를 식당과 다도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 시작으로 지역 내 식당과 고택, 농박(農泊) 가구 등에 청송백자와 청송옹기를 보급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식생활 식기문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솔로시와 연계해 생활도자기 대량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청송옹기를 기본으로 한 장 담그기와 장아찌, 김장 등 슬로푸드 체험도 개발할 예정이다.
군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슬로푸드 아카데미를 운영해 로컬푸드와 친환경 농산물을 식재료로 한 슬로푸드 레시피를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고택 숙박과 농박의 조식 상차림 메뉴로 이용할 예정이며 군 새마을민원과의 향토음식아카데미와 농업기술센터 여성농업인 역량강화교육(향토음식교육) 등 기존 교육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슬로푸드 식당 지정과 시범 운영을 통해 청송만의 특색 있는 먹을거리를 개발할 예정이며 우수업체에 한해 청송백자 식기 구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자문 대한관광경영학회 김영규'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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