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시니어클럽 지원 늘리자…사업체 6년간 300곳 증가

입력 2017-06-27 00:05:11

사회적 경제 육성 '맨해튼 프로젝트' 구청 주최 행사엔 기업 부스 마련, 담당 공무원 유치 활동

범어도서관
범어도서관 '카페 더 로즈'는 지역주민을 위한 힐링공간으로 수성여성클럽에서 지역 바리스타 여성들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운영하는 곳이다. 수성구청 제공
전동차에 택배상자를 싣고 아파트 거점으로 이동 중인 모습. 수성구청 제공
전동차에 택배상자를 싣고 아파트 거점으로 이동 중인 모습.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청의 공공 일자리 확대 정책이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일자리 전담 부서, 여성'시니어클럽 등 잘 갖춰진 인프라가 구 단위의 생활밀착형 일자리 창출 정책과 맞물려 높은 성과를 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공 일자리 사업, 주민 참여 높아

수성구청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으로 567억원을 증액, 편성하고 이 중 20억원을 공공 부문 일자리 확대 사업인 '인자수성 뉴-잡(job)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공공 일자리 사업은 민간 취업 시장 진입이 어려운 중장년, 여성, 청년에게 단기 일자리를 제공해 간접적으로 소득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번에 모집한 일자리는 경제, 교육'문화, 복지, 환경'안전, 도시'재생, 행정 등 총 6개 분야 41개 사업에 194명이다. 채용된 이들은 연말까지 사회적 경제청년지원단, 용학도서관 내 도서관 맞춤서비스 개발팀, 산지형 공원정비팀 등에 소속돼 각각 제품'서비스 홍보, 독서동아리 지원, 공원 내 고사목 제거 등 업무를 맡게 된다.

구청은 참여자들이 공공 일자리 부문에서 다양한 직무 경험과 능력을 쌓아 민간 일자리로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구청 관계자는 "청년드림아카데미 프로그램, 수성일자리센터와 협력해 참여자들이 사업 종료 후에도 민간 일자리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청의 일자리 노력… 성과 보여

수성구청은 민선 5기가 시작된 2010년부터 '일자리 6만 개 창출' 공약을 내걸고 부구청장 직속으로 과 단위 일자리 전담 부서(일자리투자사업단)를 신설했다. 일자리투자사업단은 기업 유치 및 지원위원회 조례, 수성일자리센터 설치운영 조례, 주민소득기금 지원 조례로 법률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방고용노동청,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 지역 대학 등 여러 관련 기관과 손을 잡고 있다.

특히 사회적 경제 활성화, '맨해튼 프로젝트' 등은 일자리 전담 부서 직원들이 발로 뛰어서 만든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수성구 내에 각각 2개, 1개였던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은 2017년 현재 15개, 11개로 늘었고 이들이 새롭게 만든 일자리는 약 800개에 달한다. 직원들은 전문인력 지원 및 사업개발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한마당 장터, 워크숍을 개최하고 교육청과 연계한 홍보에도 나섰다. 구청 관계자는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구청이 주최한 행사에는 꼭 기업 부스를 마련하고 내부 행정망에도 기업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어네거리와 만촌네거리, 달구벌대로, 동대구로 일대에 즐비한 의료, 법률, 교육, 금융 등 주요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맨해튼 프로젝트'는 제조업이 없는 수성구 산업 특성을 반영해 시작됐다. 2010년 주요 건물의 공실률이 31.7%에 이르자 세무과에서는 세무 도우미제를, 토지정보과에서는 지적 도우미제를 운영하며 담당 공무원들이 업체들을 방문해 업체 유치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올해 공실률은 4.7%로 뚝 떨어졌다. 구청 자체 조사 결과 2011년 701개였던 사업체 수는 45% 증가한 1천19개로 추산된다.

◆여성'시니어클럽 활성화 등 인프라 구축도

취업자, 사업체 증가 배경에는 여성'시니어클럽 등 잘 갖춰진 일자리 인프라가 큰 역할을 했다. 구청은 옛 만촌1동 주민센터를 시니어클럽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2층에는 자체 재원으로 마련한 시니어 교육문화센터를 마련해 일자리 연계 강좌, 문화 강좌를 운영 중이다. 시니어클럽이 야심 차게 내놓은 경양식 레스토랑 '우리거서보까'(수성구 범어동)가 문을 열 때도 전세자금 3천만원을 구청이 지원했다.

각 과에서도 노력이 이어졌다. 자원순환과는 종량제 봉투를 마트에 전달하는 종량제 배송사업을 시니어클럽에 맡겼고, 공원녹지과는 경로당'공원 등의 하자 보수 작업을 시니어클럽에 위임해 수성구 어르신들의 일자리 만들기에 동참했다.

여성클럽도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취업에 앞장서고 있다. 7명의 취업 컨설턴트가 근무하는 수성여성클럽에는 일대일 맞춤형 취업 상담, 개인 맞춤형 취업 알선이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여성클럽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경단녀들이 운영하는 '카페 더 로즈'(창업형 일자리 지원사업)가 범어도서관 2층에 2호점을 오픈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성클럽 관계자는 "전체 10억원의 예산 가운데 구청에서 3억원 정도 지원해주고 있다"며 "공공기관 서비스직과 방과 후 교사 같은 교육 서비스업이 인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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