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치밀했지만 범행은 허술했던 금은방 털이 일당이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북부경찰서는 26일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 등 금품을 훔친 혐의로 박모(22)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25일 오전 3시 28분쯤 북구 창포동 한 금은방 문을 부수고 들어가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3명은 범행 전 모의를 통해 현장을 사전 답사하고, 범행 당일 택시를 타고 해당 금은방 주변에서 내린 뒤 걸어서 이동했다. 유리문과 귀금속 진열장을 깨고 현장을 벗어나기까지 불과 19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계산된 도주로로 이동한 것은 2명, 다른 1명은 금은방이 내려다보이는 가까운 건물에 올라가 경비업체와 경찰이 도착하고 수사하는 모습을 지켜본 후 현장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 장면이 인근 CCTV에 찍혀 도주로가 들통나고, 평소 이들이 숨어지내던 PC방 등도 노출되면서 범행은 사건 발생 14시간 만에 일당 모두 검거되는 것으로 끝났다. 이들은 절도 등 전과가 10범 이상이지만, 금은방에서 훔친 귀금속 대부분은 조형물에 불과한 가짜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부순 진열장 바로 옆에 수억원에 달하는 진짜 귀금속들이 있었지만, 이것은 손도 대지 못하고 가짜만 훔쳐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