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5형제와 함께 읽go, 쓰go] 책을 왜 읽는가?

입력 2017-06-26 00:05:01

1시간에 1권, 1만 권 독서, 성적을 올리는 독서의 기술…. 2017년 상반기 독서법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를 달린 책의 제목이다. 이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단시간에 다독을 원하고, 지식의 빠른 습득을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출판사는 독자의 이런 심리를 도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 독자의 욕구와 출판사의 솔깃한 상업적 전술이 만나 독자는 책을 구입하고, 출판사는 베스트셀러를 얻게 되는 시장 구조이다. 얼마나 환상적인 전략인가! 그렇다고 누구를 탓할 수 없다. 물론 현란한 광고로 독자를 유혹한 출판사의 잘못도 있겠지만 결국 책을 선택한 사람은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책에 대한 올바른 판단 기준을 가져야 한다.

◆독서의 비전과 목적

책을 읽든, 글을 쓰든 '비전'과 '목적'을 정해야 한다. 비전은 바깥세상에서 가능해 보이는 외적 요인이고, 목적은 자신의 비전을 깨닫게 하는 내적 요인이다. 가령, 세상의 많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것이 비전이고, 이것을 위해 글을 쓰겠다는 것이 목적이 된다. 다시 말해 목적은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역할을 말한다. 이런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목표는 세우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해야 할까?

①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

필자는 책을 구입해서 서재에 꽂는 기준이 있다. '이 책이 자녀에게 과연 물려줄 수 있을까?'

이런 책이 아니면 읽고 난 후 바로 휴지통에 버린다. 가족의 시간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책이 적어도 30년 정도 이상은 읽을 가치가 있어야 한다. 고전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모든 책이 좋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지금은 하루에 수백 권의 책이 출간되는 출판 홍수시대다. 세상에 나온 모든 책을 읽을 시간도 그런 기회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가급적이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책을 선택하고 읽어야 한다. 자기가 읽고 자녀에게 남길 만한 책이 있다면 하루가 아닌 한 달을 읽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②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나의 재료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정독을 해야 할 책, 여유롭게 즐기면서 읽어야 할 책, 필요한 곳만 발췌해서 읽어야 할 책 등 모든 책은 같은 방법으로 읽을 필요가 없다. 즉 책은 다양한 방법으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③ 책을 읽고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책을 읽었다면 어떤 방법이든 정리를 하는 게 좋다. 문학책은 감상을 남겨야 한다. 짧은 느낌도 좋고, 제대로 된 감상문도 좋다. 정보'지식에 관한 책은 요약 정리를 해야 한다.

이렇게 정리했다면 꾸준히 분류해서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둬야 한다. 필요할 때 바로 찾아 써먹을 수 있어야 지식이 된다. 이렇게 모인 자신의 기록은 역사가 될 수 있다. 기억은 금세 사라지지만 기록은 영원하다는 말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지식, 생각의 분류, 기록, 이것을 제대로 활용할 때 정보는 당신의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④ 어떤 환경이 필요한가?

무엇을 읽고, 많이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이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으면 인생은 행복해질 수밖에 없다. 좋은 사람을 만나 책에 대한 조언을 듣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눠야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제대로 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책이 사람보다 먼저일 수 없다. 삶의 궁극적 목적은 진학'성공이 아니라 바로 행복 추구이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면서 독서의 비전과 목적을 세워야 한다.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하지만 책만큼은 그렇지 않다.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실패 없는 투자! 독서로 여러분의 인생을 명품으로 바꿔보길 바란다.

◆연재를 마치며

연초에 시작한 연재는 기본적인 의사소통 네 가지(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에 대해 다뤘고, 특히 읽기와 쓰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까지 연재된 기사에 살을 조금 덧붙여 단행본 '독수리! 클라우드 리딩'을 출간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독서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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