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2경기 연속 홈런…삼성, LG에 5대1로 이기며 '기분좋은 2연승'

입력 2017-06-23 00:13:05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1사 2,3루 삼성 러프가 동점 1타점 2루타를 때리고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는 장기 레이스다. 선발투수진이 탄탄하지 않다면 버텨내기 어려운 무대다.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난 삼성 라이온즈도 마찬가지. 앤서니 레나도의 활약이 중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삼성은 22일 서울 잠실에서 선발 등판한 레나도가 다소 불안했으나 '난적' LG 트윈스를 5대1로 물리치고 2승 1패로 LG와의 3연전을 마무리했다.

야구계에선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투수의 꽃은 선발투수'라는 얘기도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면 전력이 안정된다. 불펜은 힘을 비축할 수 있다. 타선도 경기 초반 반드시 득점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을 던다.

최근 삼성의 흐름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선발투수진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현재 삼성이 믿을 만한 선발투수는 윤성환(4승 5패, 평균자책점 3.97) 정도다. 재크 페트릭(1승 7패, 4.98)이 분전하고 있지만 에이스라고 보긴 어렵다. 잘 던지던 백정현(3승 1패, 4.20)은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 우규민(3승 4패, 4.69)은 기복이 심하다. 호투하다가도 한순간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했던 레나도에게 다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가래톳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빠졌던 레나도는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5.56에 그치고 있다. 구속이 시속 140㎞ 내외에 머무는 것도 아쉽지만 더 큰 문제는 패스트볼 제구가 되지 않는다는 점. 삼성이 더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가려면 그의 힘이 필요하다.

이날 레나도(5이닝 6피안타 1실점)의 투구 내용은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것이었다. 레나도는 여전히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투구 수가 많아 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공을 좀 더 낮게 던져야 한다는 숙제를 다시 확인한 경기였다. 그래도 구속이 다소 상승한 점은 긍정적 요소. 시속 140㎞ 중반대 패스트볼이 많아졌고 최고 구속은 146㎞를 찍었다.

삼성의 공격은 4번 타자 다린 러프가 이끌었다. 러프는 삼성이 0대1로 뒤진 3회초 1사 2, 3루 때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삼성은 이원석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 역전에 성공했다. 결정타도 러프의 몫이었다. 3대1로 앞선 5회초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7회초엔 구자욱이 1타점 3루타를 날려 LG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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