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200만여개 수입할 계획…소매업계 "검증 필요" 구매 미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계란 파동을 막고자 정부가 수입하는 태국산 계란 샘플이 2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태국산 계란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총 2천160개, 130㎏가량 국내에 들어왔다. 이날 들어온 계란은 국내 민간업체가 품질을 확인하고자 검역에 필요한 샘플을 소량 들여온 것이며 시중에 즉시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AI가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한 이후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미국산 계란을 수입해 가격을 일부 진정시키는 효과를 봤다. 그러나 최근 AI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계란 수급 불안 현상이 재현될 조짐이 나타나자 이번에는 현지에서 AI가 발생해 수입이 어려워진 미국산 계란 대신 태국산 계란 수입을 추진했다.
국내 민간업체는 이번 주 계란 200여만 개를 수입한 뒤 매주 200만~230만 개의 태국산 계란을 수입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수입 계란을 주로 수도권 일대의 소규모 제빵업체나 식당 등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는 태국산 계란을 직접 구입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소매 유통업계는 태국산 계란이 위생이나 유통 경로 등에서 검증된 것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구매를 잠정 유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루 평균 국내 계란 소비량이 3천만~4천만 개에 이르는 만큼 일주일에 200여만 개에 그치는 태국산 계란 수입량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태국산 계란이 국내 계란 수급 불안 해소에 기여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태국산 계란 샘플이 도착한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에 따르면 이날 계란 평균 소매가(30구 특란 기준)는 7천997원으로 전날보다 오히려 30원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태국산 계란은 수입가가 개당 100원 안팎으로 저렴한 만큼 계란값 상승세를 어느 정도 진정시킬 것으로 본다. 필요하다면 덴마크, 네덜란드산 계란 수입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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