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 이전 문제, 대구-구미 합의를" 이낙연 총리 대구 방문해 강조

입력 2017-06-22 00:05:01

중앙정부 개입 부정적 입장…청문회 때 '해결에 최선' 약속, 권 시장 "TF 통해 해결해달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찾아 녹조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강물을 뜨고 있다. 왼쪽은 권영진 대구시장.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찾아 녹조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강물을 뜨고 있다. 왼쪽은 권영진 대구시장.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 중앙정부의 개입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 총리는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터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달성군 강정고령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구 취수원 이전에 대해 "대구와 구미 두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에 속도를 내줬으면 한다. 한쪽에서 이익을 보면 내놓는 것도 있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단계에서는 취수원 이전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동행했던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가 구미시를 압박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물밑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 간 협상은 상당히 어렵다.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중앙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이 총리의 이날 발언은 청문회 당시 약속과는 크게 다르다. 이 총리는 지난달 25일 청문회에서 "총리가 되면 대구 취수원 이전 예정지를 방문해 양 지자체 간 갈등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대구와 구미 사이에 조정 중이라고 들었다. 합의를 서둘러 줬으면 좋겠다. 현장으로 가서 이야기를 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취수원 이전 문제를 어떻게 풀지 해결책을 밝혀 달라'는 질문에 따른 답변이었다.

하지만 대구를 방문한 이날 이 총리는 지자체 간 협의를 강조하면서 중앙정부 개입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에서 발을 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청문회 당시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 같던 이 총리가 소극적 자세를 보인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취수원 문제는 대구시와 구미시가 서로 공론의 장에서 이야기하고 논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중앙정부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환경단체들이 보의 추가 개방을 건의하자 "현재 보 개방은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하고 있다. 환경단체들 입장에서는 불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농민들의 불안감 때문에 수문을 더 열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