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층까지 주차장? 불만 쏟아지는 행복주택

입력 2017-06-22 00:05:01

LH 읍내동 건설사업 논란…주민들"소음·먼지 유발 불보듯" 이면도로 진·출입로 사용도 갈등

'대구 읍내 행복주택 건설사업'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상 6층까지 주차장이 예정돼 소음, 먼지를 유발하고 진'출입로로 쓸 이면도로 혼잡이 가중된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행복주택은 지난 정부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등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해 추진한 공공 임대주택의 한 종류다.

읍내 행복주택은 대구 북구 읍내동 동아아울렛 강북점 인근 4천250㎡ 부지에 사업비 467억원을 들여 18층 높이 아파트 3개 동(400가구)을 짓는 사업이다.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2019년 3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문제는 아파트 건물 지상 3~6층이 주차장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부지 북쪽에 접한 한 병원 관계자는 "창문을 열면 아파트 주차장과 마주하게 될 처지다. 건강에 민감한 환자들이 이런 곳에 치료를 받으러 올지 걱정"이라며 "행복주택을 짓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왜 주차장을 지상에 둬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왕복 2차로 규모 이면도로를 진'출입로로 사용하는 것도 주민 반발의 원인이다. 인근에 사는 백모(51'여) 씨는 "안 그래도 통행량이 많은 데다 불법 주'정차까지 빈번해 차가 중앙선을 넘나드는 등 혼잡한 상태"라면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 교통 혼잡이 더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부지 서편에 있는 한 사찰 관계자는 "다른 건물들은 다 10층 내외인데 행복주택만 18층 높이로 허가가 난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일조권, 조망권이 훼손돼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처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LH를 상대로 건물 층수 축소, 주차장 지하화, 이면도로 교통 불편 해소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LH 관계자와 주민들은 지난달 31일 첫 회의를 열었고 이달 내로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주민 요구를 반영한 설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층수를 낮추고 주차장을 지하화하면 사업성이 나빠져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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