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를 더 많이 유치하려면 대구의 병원들이 해외 현지로 더 자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람회 참가나 무료 진료봉사는 좋은 기회입니다. 환자는 자신을 잘 상담해준 의사가 있는 병원으로 우선 찾아갈 테니까요."
박올리비아 씨는 2015년부터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태생인 그녀는 10여 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 귀화해 대구에 살고 있다. 병원에 취직하기 전에는 프리랜서 통역사로 일했다. 그녀는 스스로 '메디컬 코디네이터'라고 소개했다.
"외국인 환자의 사전 상담부터 치료 과정 전반에 일을 돕고 있습니다. 환자나 의료관광 에이전시로부터 환자 상담을 받으면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그에 대한 답을 받고 자료를 만들어 전달하고 안내합니다." 이후 환자가 병원을 찾아오면 돌아갈 때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보살피는 모든 일이 그의 몫이다.
박 씨는 고향인 카자흐스탄에서 약학대학을 졸업한 재원이다. 한국어 회화는 수준급이고 러시아어, 카자흐스탄어, 영어까지 능란하다. 그녀는 2004년 우연한 사고로 다쳐 대구가톨릭대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그때 한국 병원의 우수한 시설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의료장비도 잘 갖춰 있고, 모든 검사가 한 병원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습니다.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시스템도 신뢰가 갔고요. 러시아권 국가에선 대체로 의료진의 서비스 의식이 낮아 환자들의 불만이 큽니다. 의료장비나 병원시설도 대단히 열악하고, 환자들의 대기시간도 길어져 불편이 크고요."
박 씨는 의료관광 유치가 유리한 국가로 입국에 비자 발급이 필요없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를 꼽았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경우 지난해 1천710명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했는데, 이 중 300여 명이 러시아권인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이다. 이 지역 환자들 경우 폐암, 대장암 등 중증질환자나 정형외과 환자가 대다수다.
박 씨는 "카자흐스탄 등 러시아권에는 암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기 힘들고, 검진이나 수술 등에 대한 신뢰도도 낮은 편"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가 수도권에 비해 항공편 등 접근성에 약점이 있지만, 의료관광 대상지로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대구는 종합병원도 많고, 우수 의료진과 첨단 의료장비가 병원마다 잘 갖춰져 있습니다. 동화사, 온천, 이월드, 한의약박물관 등은 러시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관광코스이기도 하고요. 러시아 환자들이 대구는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쉴 수 있는 곳이라고 만족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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