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일 만에 꼴찌 탈출…삼성, LG에 10대3으로 이겨며 9위로

입력 2017-06-21 23:17:08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초 2사에 이원석이 솔로 홈런을 때리고 홈에서 김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강력한 적이 된 옛 동료를 제치고 73일 만에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서울 잠실에서 LG 트윈스의 좌완 선발 차우찬을 상대했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까지 삼성에서 뛴 선수. 이날 삼성은 차우찬을 무너뜨리며 LG를 10대3으로 눌렀다. 여기다 kt 위즈가 롯데 자이언츠에 4대10으로 패하면서 삼성은 9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지난겨울 차우찬은 삼성을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다. 차우찬은 화살이 돼 돌아왔다. 삼성은 올 시즌 두 차례 차우찬을 상대해 모두 패했다. 삼성 타자들은 차우찬 앞에서 무기력했다. 2경기 14와 1/3이닝 동안 단 1점만 뽑았을 뿐이다. 삼성은 21일 반드시 차우찬을 무너뜨려야 했다. 또 차우찬에게 막힌다면 천적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승부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었다. 9위 kt 위즈에 승차가 없어 이날 삼성이 이기고 kt가 패한다면 꼴찌에서 벗어날 기회였다. 게다가 LG에 반격할 필요가 있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LG와 다섯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특정팀에게 아주 약하다는 건 장기 레이스에서 큰 약점. 하루빨리 LG전 연패 사슬을 끊어야 했다.

차우찬의 상대는 임시 선발인 김대우. 제구가 불안해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다. 잠수함 유형답게 싱커 등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활용, 정면 승부를 벌인다면 상대를 막아낼 수 있다.

이날 김대우(5이닝 3피안타 2실점)는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1회말 2점을 빼앗기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 맞혀 잡는 투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차우찬(5와 1/3이닝 5피안타 5실점)이 경기 초반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으나 김대우가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틴 덕분에 삼성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삼성 타선은 시작부터 차우찬에게 철저히 막혔다. 1~4회초를 3자 범퇴로 물러났고, 5회초에야 이원석의 솔로포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1대2로 뒤진 6회초 삼성 타선이 폭발했다.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다린 러프가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차우찬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삼성은 7회초 박해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6대3으로 앞선 8회초엔 상대 실책과 폭투 등으로 4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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