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웜비어 사망, 北에 책임있다"

입력 2017-06-21 10:50:04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전날 결국 숨을 거둔데 대해 분명한 '북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웜비어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동안 발생했다.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웜비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웜비어씨에게 불공정하고 잔인한 처우가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북한의 잔인한 행동을 강력히 비난한다. 무엇보다 웜비어씨의 유가족과 미국 시민이 겪고 있을 슬픔과 충격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날에도 북한에 억류된 많은 한국인과 미국 시민이 있다. 북한이 이들을 가족에게 돌려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정권의 실패한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가진 것 같던데, 이러한 맥락에서는 저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기 전에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생각은 오랜 미국정책과 배치된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 그에게 무엇이라고 말 할 것이냐?"는 앵커 노라 오도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문대통령은 또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의 대화나 북한의 양보없이는 대화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다음 두 번째 단계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 내에도 이러한 단계별 접근법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우리는 북한이 합리적이지 못한 정권이라는 것을 이제는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 완전 해체(비핵화)를 목표해 달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북한과의 대화는 필요하다"며 북핵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문 대통령 취임 뒤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