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 연 100억원 규모
㈜보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판 이송용 이음새 없는 펠트'를 만드는 산업용 섬유 전문 기업이다.
1988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들어선 보우는 당시 국내 어느 업체도 도전하지 못했던 섬유 펠트 개발에 뛰어들었다.
특히 두꺼운 부직포를 둥근 고리 모양으로 만들면서도 이음매가 전혀 없이 제직하는 '엔드리스 펠트'(Endless Felt) 기술은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영국 등 섬유 선진국으로부터 수입하던 산업용 펠트를 기존 대비 최대 40% 낮은 가격의 국산품으로 대체했다. 오늘날에는 산업용 펠트 선진국이던 일본, 독일을 비롯해 세계 30개국에 이 회사 제품을 수출할 정도다.
엔드리스 펠트는 일반 직물에 부직포를 덮은 뒤 수백 개의 바늘로 두드려 만드는 펠트다. 슈퍼 섬유의 일종인 아라미드사를 재료로 하며 제품에 따라 80~650℃의 고온과 단위면적 1㎡당 4~9㎏의 하중을 견디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옷감의 스팀 가공 공정, 또는 금속'제지 운반 공정에서 필수로 쓰이고 있다. 표면이 부드럽고 이음매가 없는 덕에 운반하는 제품에 흠집이 나지 않아서다.
보우는 또한 오랜 연구개발 결과로 제지용 펠트(싱글페이서 펠트'single facer felt)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이는 골판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높은 압력을 견디며 재료를 빠르게 운반하는 데 꼭 필요한 부속품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도 일본에서 단독 생산하는 싱글페이서 펠트를 수입해왔다.
싱글페이서 펠트는 한 장당 5천만~7천만원으로 고가인 데다 수명이 길어야 6개월을 가지 못할 만큼 험하게 쓰이다 보니 이 부품의 수요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컸다. 그러나 보우가 동일한 품질,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싱글페이서 펠트를 만들어내고부터는 일본 기업들마저 이곳 제품을 찾고 있다.
보우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바탕으로 연 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다. 그 가운데 40%가 수출에서 나온다.
최근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로 확장 이전한 보우는 앞으로 방화복과 보호복 등 고기능성 의류 원단 등 기존 수입에만 의존하던 다양한 섬유 분야를 국산화한다는 목표다.
보우의 김복용 대표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초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개척되지 않은 블루오션을 끊임없이 발굴하는 기업을 만들겠다. 아울러 다른 섬유 기업들도 연구개발에 매진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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