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베트남 자매도시와 협력…두 달간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
일손 부족과 치솟는 품삯 등 겹고통을 받고 있는 농촌 들녘에 두레'품앗이와 공무원들의 일손 돕기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게다가 우박 피해가 심각한 영주'봉화'영양지역에 일손 돕기 등이 몰리면서 다른 지역의 일손 부족은 어느 해보다 심각하다. 이 때문에 농경사회 전통미풍이던 두레와 품앗이가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일손이 모자라는 농촌에서 새로운 해결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동시 일직면 등지에선 요즘 양파 수확이 한창이다. 지난 13일부터 남안동농협이 양파수매에 들어가면서 수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지만 일손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해마다 수확 철이면 도시 일손을 구해왔지만 치솟는 인건비 때문에 올해는 그마저도 힘들다. 지난해 7만원이던 품삯이 올해는 식비 포함 하루 10만원 이상이 됐다. 5천940㎡에서 양파를 캐는데 450만원(하루 15명씩 3일간)이 든다.
양파농사를 짓는 김진환(67'안동시 일직면) 씨는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손 구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이 때문에 이웃 농가들이 돌아가며 양파를 수확하는 품앗이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웃끼리 돕는 차원에서 시중 인건비보다 다소 적은 금액인 하루 7만원 정도만 받고 돌아가며 일을 해준다"고 했다.
수박 순치기와 사과 솎아내기도 지난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일할 사람을 못 찾고 있다. 게다가 얼마 전 우박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복구 손길이 몰리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보다 못한 지방자치단체와 공무원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영양군은 올해 베트남 자매도시인 호아방과 협력해 외국인 계절근로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4월 22일 입국한 베트남 근로자 29명은 일손이 모자란 영양 11개 농가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 달 20일까지 머물며 고추 파종, 채소 수확, 과일 적과 등을 한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와 도시 유휴 인력을 연결해주는 농촌인력중개센터도 등장했다. 마늘, 양파, 사과, 자두, 복숭아 등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을 키우는 농가와 노인'여성 농가에 우선 인력을 지원한다. 농촌체험휴양마을 등을 숙소로 제공하는데, 통상 인건비보다 1만원 정도 싸게 일손을 구할 수 있다.
의성군은 지난해 3천200여 명의 도시 인력을 지역 농가와 연결했고, 올해는 6천 명 이상, 내년에는 1만 명 이상 연결할 것으로 기대한다. 의성읍 치선리 강병주(57) 씨는 "지난달 마늘종 뽑을 무렵부터 농촌인력중개센터 도움을 받고 있다. 많게는 하루 40여 명이 나서 3만㎡ 마늘밭을 수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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