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과 北, 철도로 연결될 때 육상·해상 실크로드 완성"

입력 2017-06-17 00:05:00

文 대통령 AIIB 총회연설…전날 北과 대화 가능성 이어 對北 대화 기조 다시 힘 싣기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연이어 대북 대화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연차총회 축사를 통해 "아시아 대륙 극동 쪽 종착역에 한반도가 있다. 끊겨진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한반도의 현실이다. (철도 연결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프라 투자방향을 제시하면서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전체 전력의 20%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은 미래에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환경문제는 당사국은 물론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친환경적 개발, 국가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앞선 대선 기간 탈원전을 기본 골격으로 신재생에너지를 2030년까지 20%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을 공약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AIIB가 추구하는 인프라 투자방향이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성장 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인프라 투자가 지속가능'포용적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여방안에 대해선 "인프라 구축에 수반되는 건축, 토목은 그 자체로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인프라를 기반으로 발전하는 제조업, 서비스업에서도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향후 ICT 인프라 구축은 새로운 산업의 출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좋은 일자리에 접근할 기회가 적었던 청년,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포용적 성장에 기여하는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서는 "수도와 위생, 전기 같은 기본 인프라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다. 앞으로 투자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개발될 시설이 모든 사람의 접근에 용이한지 여부와 소외된 계층, 지역,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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