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 있는 한울원전에서 부실시공에 따른 결함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실시공 및 불법 설계로 인해 원전 내부 설비가 기울어져 심각한 진동 현상이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제보자가 원전 설비 교체 공사에 참여한 근로자라는 점에서 흘려 넘길 사안은 아닌데도 원전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월 한울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출력이 30% 상황 시 지지 구조와 원자로 설비에 심각한 진동이 일어나는 현상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증기발생기의 하부 지지대에 11㎜ 크기 틈새가 벌어져 떨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설계 허용치를 넘는 충격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제보자는 이런 문제점과 위험성을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세 차례 제보했지만 기술 수준에 적합하고 불법 설계는 없었다며 묵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심각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논란에 휩싸인 증기발생기는 한울원전이 관 막음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2012~13년 교체한 것인데 원래 북한에 보내려고 7년 동안 눕힌 상태로 보관하던 설비였다. 시민단체인 '핵으로부터 안전하고 싶은 울진사람들'은 문제의 증기발생기가 장착 전에 종합적인 건전성 평가를 해야 하는 상태였는데도 한수원이 서둘러 공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하면서 4호기의 즉각 가동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보 내용에 대해 수차례 점검한 결과 틈새의 너비가 국제 허용 기준치(38㎜) 범위 내여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원전의 안전이다. 만일 핵연료봉이 녹는 사고라도 난다면 그것은 망국 수준의 재앙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울원전은 국내 원전 가운데 고장'사고로 가동이 가장 많이 중단된 곳이어서 국민들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한수원은 제보 내용에 관한 정밀 점검을 공개리에 실시하고 결과를 낱낱이 밝혀 불안감을 불식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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