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전쟁이 만들어낸 적, 내면이 만들어낸 동지

입력 2017-06-16 00:05:01

EBS1 '금요극장' 17일 0시 25분

'금요극장-텐저린즈: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편이 17일 0시 25분 EBS1 TV에서 방송된다.

1992년 조지아 압하스 지역에 전쟁이 발발한다. 수확을 앞둔 귤(텐저린) 농장주 마르구스(엘모 누가넨)와 귤을 담을 상자를 만드는 이보(렘비트 울프삭)만 남은 마을에 부상당한 압하스 병사 아메드(기오르기 나카쉬제)와 조지아 군인 니코(미샤 메스키)가 찾아온다.

적대국 병사인 두 사람은 이보의 집에서 치료를 받는다. 한 지붕 아래 적국의 병사가 누워 있다는 말에 부상당한 몸으로 칼을 꺼내 들고 옆방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서로 식탁에 마주앉아 유치한 말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인간 대 인간으로 알아가게 된다. 아메드는 가족을 부양하고자 전쟁에 뛰어든 체첸 출신 용병으로 조지아와는 원한관계가 전혀 없으며, 니코는 영화와 연극 단역을 전전하던 배우였으나 일자리가 없어 조지아 군인이 되어 참전했던 것. 압하스도, 조지아도 아닌 에스토니아 사람 이보는 이웃인 마르구스와 귤을 수확하려고 마을에 남아 있다가 이들을 구해줬을 뿐이다.

영화 '텐저린즈'는 전쟁 때문에 '적'이 된 이들이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게 됐을 때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리고 전쟁에 의해 인간관계가 어떻게 뒤틀리고 생명이 파괴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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