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석연료 자동차 신규투자 제한…"車산업도 생산과잉"

입력 2017-06-15 17:33:20

중국 정부가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쓰는 자동차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기로 했다. 중국의 자동차산업이 이미 생산과잉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며 신에너지 자동차를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15일 관영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정보화부는 전날 '자동차 투자프로젝트 관리에 관한 의견'을 통해 전통연료를 쓰는 자동차 생산능력에 대해 엄격한 통제관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칙적으로 화석연료 자동차 기업의 신규투자 프로젝트는 승인을 받지 못한다.

여기에는 전통연료 완성차를 생산하는 독립법인의 신규투자, 승용차 및 상용차 생산라인 추가 투자가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이미 가동 중단됐거나 적자 결손이 잇따르고 자기자본비율이 낮으며 정부 보조금, 은행 대출로 연명하는 완성차 기업이 다른 성(省) 지역에 신규 투자하는 것도 금지된다.

다만 완성차기업이 전통연료차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을 단 '좁은 문'을 남겨두기는 했다. 지난 2개 연도 생산능력 이용률과 전년도 신에너지차 생산 비중이 전산업 평균보다 높아야 하고 전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3% 이상이어야 하며 자동차 생산품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전체의 자동차산업이 철강, 석탄 등에 이어 점차 생산과잉 상태로 치닫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말 현재 중국 자동차 생산의 98%를 차지하는 37개 주요 기업의 완성차 생산능력은 3천122만 대에 이르고 있는데 이 중 승용차는 2천575만 대로 생산능력 이용률이 81%, 상용차는 547만 대로 이용률이 52%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