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사람 중심 교통 정책] <5·끝>교통안전공단 평가 '우등생' 진입

입력 2017-06-13 00:05:00

대구 교통문화지수 파란불…작년 17개 시'도서 3위로 도약

차량 신호 준수율 96%

평가 항목 중에서 최고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10명 중 1명꼴 개선 필요

사람 중심 교통정책을 바탕으로 대구의 교통문화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매년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교통문화지수'(운전행태, 보행행태, 교통안전 등 3개 영역)에서 대구는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3위(86.51점, 100점 만점)를 차지, 2015년 6위에서 3계단 뛰어올랐다.

이는 대구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2014년부터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과 연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통사고 발생 확률은 운전행태와 보행행태가 결합해 만들어내는 교통안전 수준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면 된다. 즉, 대구시의 '2018년까지 교통사고 30% 줄이기 대책'에 대구 운전자'보행자들의 인식 개선 및 실천이 더해져 대구의 '교통문화 성적표'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성적이 점점 오르고 있다. 그러나 만족하긴 이르다. 여러 현장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고쳐야 할 게 적지 않다. '교통문화 오답 노트'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대구를 전국에서 가장 편리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교통환경을 갖춘 '교통문화 우등생'으로 바꿀 힌트를 찾고자 말이다.

◆깜빡이 방향 틀 때마다 켜세요

지난해 교통문화지수의 운전행태 영역 5개 항목을 살펴보면 대구 운전자가 제일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차량 신호 준수(준수율 96.23%)였고, 가장 많이 지적 받은 항목은 방향지시등 점등(점등률 64.44%)이었다. 그 밖에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헬멧) 착용률은 89.54%, 안전띠 착용률은 87.39%,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75.44% 등이었다.

방향지시등, 일명 '깜빡이' 켜기를 일부 운전자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선택사항으로 알고 있다. 회사원 류모(35'대구 중구 남산동) 씨는 "운전중 좌회전 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굳이 좌회전 깜빡이를 켤 필요가 있느냐"며 "신호등이 없는 골목길에서 방향 전환을 할 때 뒤따르는 차량이 있다면 켜서 알려주는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틀렸다. 차량이 진로를 전환하는 모든 경우 반드시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 이를 어겨 적발되면 범칙금 3만원을 부과받는다. 도로교통법 제38조 제1항에는 '모든 차의 운전자는 좌회전'우회전'횡단'유턴'서행'정지 또는 후진을 하거나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진로를 바꾸려는 경우에는 손이나 방향지시등 또는 등화로써 그 행위가 끝날 때까지 신호를 하여야 한다'고 적혀있다.

◆운전중 휴대전화 건드리지도 쳐다보지도 마세요

최근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의 안전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물건이 나타났으니, 바로 스마트폰을 필두로 하는 휴대전화다.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채 다른 손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기기라서다. 최근 운전 중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는 것은 물론 SNS 메시지를 보내거나 심지어 게임을 하는 운전자까지 나타나면서 휴대전화는 교통사고의 새로운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대구 운전자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률은 9.76%로 전국 평균(6.52%)보다 높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대구 보행자의 횡단보도 이동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은 12.71%로 전국 평균(14.25%)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뒷좌석 안전띠, 자녀 카시트 꼭 채워주세요

우리나라는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는 승용차의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 그러나 운전석과 조수석 안전띠 착용은 정착한 편인 데 비해 뒷좌석 안전띠 착용은 확산이 절실하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 조사에서 전국 평균 안전띠 착용률이 운전석(94.39%)과 조수석(82.62%)에 비해 뒷좌석(30.22%)은 심각하게 낮게 나타난 것이다.

모든 좌석의 안전띠가 소중하지만 뒷좌석 안전띠는 특히 더 중요하다. 교통사고 발생 시 앞에 탄 동승자의 생명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안전띠 미착용 시 치사율이 앞좌석은 2.8배 높아지고, 뒷좌석은 그보다 더 많은 3.7배 커진다. 또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2차 피해로 앞좌석 동승자가 사망할 확률이 7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유아 카시트 사용 역시 실태를 살펴보면 생활화가 요구된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만 6세 미만 유아 탑승 차량의 카시트 이용률은 전국 평균이 41.71%였고, 대구는 이를 조금 상회하는 57.14%에 불과했다. 독일 96%, 영국과 스웨덴 95%, 미국 94% 등 다른 선진국 수준을 크게 밑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7년 179명에서 2016년 71명으로 최근 10년간 60% 감소했는데, 이는 보행 사망자가 급감한 영향이다. 차량 승차 사망자 비율은 2007년 22.3%에서 지난해 43.7%로 오히려 점점 늘고 있어 어린이 카시트'안전띠 착용 문화 확산이 시급하다.

달성군 운전자 절반 안전띠 착용 않고 씽~

서구 착용률 96% 넘어 으뜸

대구에서 운전 중 안전띠를 유난히 안 매는 것으로 조사된 지역이 있다. 달성군이다. 현장조사에서 무려 운전자의 절반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의 지난해 '교통문화지수' 평가에 따르면 달성군 도로 위를 달린 차량의 안전띠 착용률은 56.81%였다.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꼴찌였고, 7위 중구(84.38%)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달성군이 대구 도심과 비교하면 안전띠 착용 단속이 뜸한 외곽지이고, 농촌이 많아 아무래도 도시보다 교통안전 의식이 낮다는 평가에 더해 화물차 통행이 잦은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달성군은 화원'옥포 나들목(IC)을 통해 지역 내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달성산업단지는 물론 인근 성서산업단지까지 화물차가 많이 다니는 지역이다.

같은 조사에서는 대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사업용 차량 운전자(79.02% 착용)가 비사업용 차량 운전자(84.74%)보다 안전띠를 덜 매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통당국이 안전띠 단속을 할 때 화물차를 우선 대상으로 삼을 정도로 안전띠를 습관처럼 착용하지 않는 화물차 운전자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이들의 오래된 습관 개선이 요구된다"고 했다.

반면 같은 조사에 따르면 대구에서 안전띠를 가장 잘 매는 지역으로 서구(96.44%)와 동구(95.62%)가 꼽혔고, 안전띠 착용률 전국 평균은 82.3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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