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보너스 '시낭송'

입력 2017-06-13 00:05:00

중반 접어든 대한민국연극제

시낭송가 제니스 리 씨
시낭송가 제니스 리 씨
시낭송가 백시향 씨
시낭송가 백시향 씨
"목소리로 문화예술축제를 빛낼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대구재능시낭송협회 회원들이 시낭송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재능시낭송협회 제공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다양한 볼거리, 부대행사들이 축제를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다. 특히 연극과 무관해 보이는 장르의 예술이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시낭송회'다.

이 행사엔 대구재능시낭송협회(회장 오지현), 글로벌낭송회(회장 박영선) 등 단체 회원 5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낭송회는 연기 시작 전 공연될 연극 내용을 소개하는 한편 휴대폰 끄기 등 에티켓 안내까지 겸하고 있어 공연장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하고 있다.

낭송회에서는 문무학, 이태수, 문인수 등 향토 시인들의 시 40편이 소개되고 있어 지역 시인들의 작품을 전국에 알리고, 향토 문학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낭송가가 시를 낭송할 때 그 작품을 쓴 시인도 객석에서 감동을 함께 나눈다. 개막식 때 오영희 시인이 문무학 시인(전 대구문화재단 대표)의 축시를 낭독할 때 문 시인은 객석에서 문인들과 그 감동을 함께했다. 정장, 한복을 입은 낭송가들이 공연장을 드나들고 중년의 노시인들과 문우(文友)들이 로비를 오가면서 공연장의 분위기도 한껏 격조 있고 밝아졌다.

11일 문화예술회관 '프렌즈' 공연장 무대에 오른 낭송가 백시향 씨는 "연극과 시낭송이 한 무대서 만난다는 말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아마 이런 컬래버레이션은 전국 문화행사에서 첫 시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대한민국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정식 공연 외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겨 관객들이 좋아한다"며 "그 덕분에 어수선한 장내가 금방 정돈돼 공연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시낭송을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관객들에게도 이런 행사는 작은 이벤트가 되고 있다. 관객 천병철(55'대구 구암동) 씨는 "그동안 CD나 테이프 같은 기계음으로만 시를 듣다가 라이브로 들어 보니 감동과 분위기가 훨씬 다르다"고 말했다.

손경찬 문화예술소비운동본부 회장은 "축제는 연극축제지만 거기에 다른 문화적 볼거리 이벤트를 더해 행사가 더 풍성해질 수 있다"며 "이 기회를 통해 공연도시 대구, 인문학 도시 대구의 위상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연극협회 김찬극 사업본부장은 공연 전 특별한 준비과정이 필요한 작품이나 지역 경연팀 중 몰입, 집중을 위해 사양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무대에 시낭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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