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구시 2천만원 보조금 제공…월 6만원 충전, 車 유지비 확 줄어
"전기차 좋은 점이요? 한 번 타보면 압니다."
대구 유통단지 전자관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이영호(48) 씨는 작년 7월 카니발 승합차에서 현대 아이오닉(전기차)으로 '애마'를 바꿨다. 전기차로 갈아탄 지 1년. 이 씨는 현재 '네이버 전기차 동호회 카페'의 대구지역장(長)으로 활동할 만큼 전기차의 매력에 푹 빠졌다. 네이버 전기차 동호회의 전국 회원은 전기차에 관심 있는 사람까지 더해 1만7천여 명, 대구 회원은 1천여 명에 이른다고 했다. 대구 전기차(Electric Vehicle)를 뜻하는 'DGEV'라는 이름까지 만들었다. 이 씨는 "동호인들끼리 '더 이상 전기차가 늘어나지 않으면 좋겠다. 그래야 지금처럼 우리끼리 편하게 탈 거 아니냐'고 농담할 정도로 만족도가 기대 이상"이라고 했다.
그는 4천200만원짜리 아이오닉 전기차를 2천600만원에 구입했다. 정부와 대구시로부터 각각 1천400만원과 6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은 덕분이다.
달서구 신당동에 사는 이 씨는 북구 유통단지 사무실까지 하루 평균 50~70㎞가량을 차로 출퇴근한다. 외근이 있으면 100㎞도 다닌다고 했다.
전기차를 1년 탄 소감을 물었다. 그는 "솔직히 시외 장거리 운전이 많은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현재 충전소 수가 적고 비교적 외진 곳에 있는 점은 불편하다. 하지만 그 외에는 장점이 무궁무진하다"고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다.
우선 차량 유지비가 확 줄었다. 그는 전기차 충전비로 대략 월평균 6만원가량 든 것 같다고 했다. 주유소 기름값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 같은 소모품도 교체할 필요가 없다.
충전 시간이 길거나, 충전소가 적어 불편할 거라는 것도 기우라고 했다.
"성서구민체육공원이나 대구환경공단 충전소를 주로 이용합니다. 전자관에도 충전기가 있고요. 급속 충전기는 30~40분, 완속은 3시간 정도면 쓸 만큼 충전이 됩니다. 집에선 충전기를 꽂아놓으면 되고요. 익숙해지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씨는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대구 동호인들과 함께 전기차로 대구 도심을 주행하는 '에코드라이버' 행사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 예정이다. 20~30명의 참가자는 2분 간격으로 문화예술회관을 출발, 제한시간 2시간 내에 대구시청, 대구스타디움을 돌고 오는 35㎞ 구간을 달린다. 가장 적게 전력을 쓴 운전자가 에코드라이버가 된다. 행사 후에는 전기차 이용자 간담회도 연다.
이 씨는 "대구는 특히 시 당국이 전기차 보급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전국 어느 도시보다 전기차 보급률이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배터리 기술이 발전할수록 전기차는 더욱 이용하기가 좋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