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민주주의가 밥이고, 밥이 민주주의 돼야"

입력 2017-06-12 00:05:01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 "박종철·이한열 영원히 기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손수건을 꺼내들고 있다. 이태춘 열사 모친(왼쪽부터), 이한열 열사 모친, 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 박종철 열사 형님, 이석규 열사 형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데, 일자리 위기가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제가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 말씀드리는 것은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민주주의는 형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일자리는 경제의 문제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민주주의가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질 때 6월 항쟁은 살아있는 현재이고 미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렵고 우리 사회가 함께 경제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6월 항쟁 30주년을 디딤돌 삼아 우리가 도약할 미래는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고, 격차를 줄여나가는 사회적 대타협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경제 주체들의 노사정 대타협을 호소했다. 특히'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새로운 도전 과제로 제시하면서 "민주주의가 밥이고, 밥이 민주주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0년 우리 사회가 이뤄온 모든 발전과 진보는 6월 항쟁에서 비롯됐다"며 "문재인정부는 우리 국민이 이룬 그 모든 성취를 바탕으로 출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정부는 6월 항쟁의 정신 위에 서 있다. 임기 내내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임을 명심하고 역사를 바꾼 두 청년,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시작은 해방과 함께 바깥으로부터 주어졌지만,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를 이만큼 키운 것은 국민이었다. 그 길에 4'19가 있었고, 부마항쟁이 있었고, 5'18이 있었고, 6월 항쟁이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은 지난 겨울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며 "촛불은 한 세대에 걸쳐 성장한 6월 항쟁이 당당하게 피운 꽃이자, 미완의 6월 항쟁을 완성시키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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