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근대골목·약령시서 영화 촬영 요청 잇따라

입력 2017-06-10 00:05:00

'바람바람바람' 촬영 현장 약전골목·이월드 등 담아

대구 도심의 근대골목들이 영화 촬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와 근대가 적절히 어우러진 근대골목의 독특한 분위기가 영화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8일 자정 중구 남성로 약령시장 한쪽에선 배우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장영남 등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 '바람바람바람' 촬영이 한창이었다. 이날은 이성민, 신하균, 이엘 씨가 대구경북한약진흥재단품질인증센터에서 나와 약전골목을 걸어가는 장면을 촬영했다. 촬영은 다음 날 옛 종로호텔 앞으로도 이어졌다. 100여 명의 스태프와 배우들은 대구시민들에게 익숙한 제일교회, 종로 거리 등을 누비며 바삐 움직였다.

영화인들이 근대골목을 찾은 가장 큰 원인은 근대골목이 풍기는 독특한 분위기 때문이다. 대리석으로 다듬어진 근대골목을 비추는 청사초롱가로등, 그리고 주변의 근대건물들은 영화 속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다.

중구청의 적극적인 협조와 주연 배우와의 인연도 한몫했다. 중구청 건설안전과는 촬영팀에게 도로 점용을 허가했고 중부경찰서도 차량 교통통제에 협조했다. 대구 출신 배우 이성민 씨는 2013년부터 중구청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윤순영 중구청장과도 각별한 사이로 전해진다. 중구청 관계자는 "근대골목 투어가 본격화되면서 장소 섭외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며 "전국에 근대골목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8, 9일 대구시내 일대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한 영화 '바람바람바람'(감독 이병헌)은 일탈을 꿈꾸는 4명의 남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재기 발랄하게 그린다.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주연인 이 영화는 바람이 세기로 유명한 제주와 대구, 부산을 배경으로 일탈을 꿈꾸는 청춘들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연기라면 최고의 신뢰를 받는 이성민이 20대 못지않은 몸과 마음을 주체 못하는 제주도의 카사노바 '석근' 역을 맡아 열연한다. 신하균은 한때 셰프를 꿈꿨지만, 지금은 주눅이 든 '쭈구리' 남편 '봉수' 역으로 출연한다. 특히 이성민과 신하균은 영화에서 '처남-매제 관계'로 호흡을 맞추며 '척척 콤비플레이'를 펼친다. 또한 석근의 여동생 송지효는 '봉수'의 파이팅 넘치는 아내인 '미영' 역을, 드라마 '도깨비'에서 좋은 평을 받은 이엘은 '봉수'를 늦바람의 신세계로 이끄는 '제니' 역을 맡았다.

김철용 프로듀서는 "제주도를 주 배경으로 하지만 약령시와 이월드는 청춘의 사랑을 그린 영화 콘셉트와 매치가 돼 촬영지로 결정했다"면서 "대구가 고향인 이성민이 추천하는 대구 음식도 맛있게 먹으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람바람바람'은 가을쯤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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