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 간부 물갈이…윤갑근·전현준 '사의'

입력 2017-06-09 00:05:00

법무부 '좌천성 인사'에 반발, 후속 인사 폭 예상보다 커질 듯

법무부가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검찰 개혁에 속도가 붙고 있다.

법무부가 8일 윤갑근(53'사법연수원 19기) 대구고검장과 김진모(51'19기) 서울남부지검장, 전현준(52'20기) 대구지검장, 정점식(52'20기) 대검찰청 공안부장 등 고검장'검사장급 4명을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으로 좌천성 인사 발령을 내자, 이들 4명이 이날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는 이날 인사 발령을 내면서 "과거 중요 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고검장은 작년 '우병우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아 가족회사 '정강' 횡령 의혹 등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개인 비위 의혹을 수사했지만, 우 전 수석을 무혐의 처분했다.

우 전 수석과 대학'사법시험'연수원 동기인 김 지검장은 2014년 세월호 사건 수사 때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냈다. 당시 대검 기획조정부는 실무 수사를 맡은 광주지검과 업무 연락을 하고 상황을 조율하면서 갈등을 빚었다는 설도 있다.

전 지검장은 우 전 수석의 대학 동기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으로 있을 당시 광우병 논란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이 허위 보도를 했다며 기소했지만, 대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정 부장은 검찰 주요 공안 사건을 처리해온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다. 박근혜정부에서 통합진보당 수사에 이어 해산 논리를 주장한 법무부 위헌정당 TF팀장을 맡아 헌법재판소 변론을 이끌었고, 정치권 일각에서 '편파 수사' 지적이 나오기도 한 4'13 총선 수사를 지휘했다.

이에 따라 향후 단행될 검찰 후속 인사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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