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정·재정 분야 대표 학자, 장관·구청장 등 후배 깜짝 등장
"선배님에게 배운 행정가로서의 자세를 잊지 않겠습니다."
김석태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의 8일 '마지막 강의'에 김 교수의 7년 후배인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권태형 대구 남구부구청장(이상 경북대 행정학과 78학번)이 '깜짝 등장'해 선후배 간의 훈훈한 정을 나눴다. 이날 마지막 강의는 정년퇴임을 앞둔 김 교수를 위해 경북대 행정학부(학부장 남창우 교수)가 마련한 행사로 이날 행사에는 김윤상 경북대 석좌교수, 장동희 경북대 행정학부 초빙교수(전 핀란드 대사), 정수영 전 행정학과 동창회장, 이시철 전 경북대 교무처장, 김효신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심상균 새노조 KB 국민은행 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석태 교수는 30년 이상 경북대에서 연구와 강의를 해오면서 지방행정'재정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표적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평소 강의노트를 꼼꼼히 챙겨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해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김 교수의 강의노트는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경북대 행정학과와 대학원, 미국 시라큐스대(경제학박사)를 졸업한 김 교수는 1974년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을 거쳐 1982년 경북대 행정학과에 부임했다. 특히 2013년부터 행정고시원인 백학재 원장을 맡아 김영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행정학과 77), 김영석 해양수산부장관(행정학과 78)을 공동 단장으로 하는 백학재 서포터스를 창단하고 학생들을 지도 격려하여 전국 7위권, 비수도권 1위의 행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해왔다. 2015년에는 한국지방정부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김영석 장관은 행시 27회로 해운항만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30년간 해운'항만 분야에서 주로 몸담은 전문가이다. 2015년 장관 취임 이후 2년간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꼼꼼한 일처리와 조직 구성원들을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연가를 내고 모교를 찾은 김 장관은 "김 교수님과의 인연은 1978년부터 40여년간 이어져왔다"면서 "학창시절 먼저 행정고시에 합격한 김 교수님을 따라 공부하면서 행정가로서의 꿈을 키워왔다"고 회고했다. 김 장관은 "이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첫발을 내딛고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했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김 교수님은 지방자치와 지방행정 분야에서 많은 연구업적을 남기셨다"면서 "새로운 길을 걸어가시는 선배님께 축복을 전해드린다"고 말했고 권태형 대구 남구부구청장도 "김 교수님은 경북대생들이 공직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김 교수의 퇴임을 축하했다.
김석태 교수는 "마지막 강의가 있던 날, 김영석 장관을 비롯한 많은 후배들이 예고도 없이 찾아와 너무 놀랍고 기뻤다"고 말했다.
경북대 행정학부는 퇴임하는 교수들의 '마지막 강의'에 졸업생들이 예고 없이 등장하는 '서프라이즈 축하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14년 배태영 교수의 마지막 강의에는 김희국 전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경북대 행정학부는 1971년 설립된 이래 행정고시와 사법시험, 입법고시 등 각종 고등고시에서 총 111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면서 '행정 관료의 산실(産室)'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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