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FIT, 이렇게 잡아야 한다

입력 2017-06-08 00:05:01

우리 지역 관광 활성화에 관한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작년 한 해 기본적인 숙박객들의 통계 분석을 통한 결론은 우선 두 가지이다. 첫째. FIT(Free Independent Traveler'개별자유여행객)에는 여성이 더 많다. 작년 1만6천여 명의 숙박객 분석을 통해 여성 여행객들에게 비싸지 않고 체크인이 빠르며 안전한 숙박 공간을 확충하는 것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둘째, 중국보다는 중화권 관광객(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등)에 집중하자. 작년 대구공항 직항 개설에 따라 대만 관광객의 성장이 눈에 띌 정도로 높아졌다. 중국인 관광객에 포함된 홍콩 관광객, 직항 노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말레이시아 관광객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함으로써 대구로 들어와서 서울, 부산으로 쇼핑을 하러 가는 중국 관광객보다 대구는 이러한 중화권 관광객에 집중해야 할 전략이 필요함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

6년 전 게스트하우스가 생소했던 대구 지역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기획할 때 컨설팅을 해준 장연상 투어소프트 대표(전 투어익스프레스 대표이사)는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구는 외국 여행객들을 위한 베드타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4군데(안동, 경주, 양동, 해인사)를 편도 1시간 거리에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도시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대구 도심 내에 한옥 보존이 잘된 것 같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독일의 관광도시 뮌헨을 떠올렸다.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를 개최하며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도시, 도시 안에 가진 문화유산이 생각보다 적은 지역임에도 주위의 문화유적을 보고 뮌헨으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고 쇼핑을 하며 젊음을 만끽하는 도시, 아! 이 도시야말로 대구의 관광모델이 될 수 있겠구나, 그래서 우리는 대구가 한국의 뮌헨을 꿈꿔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몇 년 사이 대구 관광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다. 이러한 긍정적인 발전을 기반으로 현 상황을 넘어서서 관광도시로서의 꿈을 이루어가기 위해 단기간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 대구시 관광 사회적기업 공감씨즈는 지난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2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축제의 통합이다. 지자체 축제 중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대구치맥축제, 작년의 성공에 이어 올해 역대 최다 참가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끝난 컬러풀 페스티벌, 그리고 각 현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수없이 노력하고 있는 약령시 축제, 국제오페라축제, 뮤지컬 페스티벌, 토마토 축제, 풍등날리기 등 우리는 이 모든 축제를 가능하면 하나의 달을 지정하여 지정된 한 달 내내 축제가 이어지는 대구가 되는 것을 꿈꿔본다. 그래서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한국의 대구에는 어느 달에 가면 한 달 내내 멋진 축제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방문해도 축제의 뜨거움에 매료될 수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구가 인근 지자체의 관광유적을 설명하고 안내하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구의 게스트하우스 모든 곳에 경북, 경남 지역으로 여행 동선을 짤 수 있는 자료를 비치한다든지, 숙박업소의 실무자들에게 경주, 포항, 안동, 부산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교통과 현지 문화유적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든지, 그러한 현장 시스템 강화를 바탕으로 대구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인근 지자체와 연관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한다면 천만 관광 대구의 꿈은 정말로 꿈꿔볼 만한 현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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