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대목 코앞인데"… 텅 빈 삼계탕집

입력 2017-06-08 00:05:01

AI 직격탄 맞은 치킨업체…지난해 겨울 영업 타격 겨우 회복했는데 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한 탓에 초복을 앞둔 대목에도 삼계탕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한 탓에 초복을 앞둔 대목에도 삼계탕'치킨 전문점에서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7일 오후 1시쯤 대구 남구의 한 삼계탕 전문점에서 직원이 TV를 보고 있다.

"작년 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닥쳤을 땐 삼계탕 비수기이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복날 대목을 앞두고 또다시 웬 날벼락인지 모르겠습니다."

7일 오후 대구 남구 한 삼계탕 전문점은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이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이곳은 이날 문을 연 뒤 오후 2시까지 손님을 단 10테이블 받는 데 그쳤다. 이 음식점은 10여 년간 남구에서 영업하며 많을 땐 하루 100만~200만원의 매출을 올리던 곳이다. 보통 초복을 앞둔 6월 초에는 그리 덥지 않은 날에도 손님이 하루 100여 명씩 몰렸을 만큼 단골손님이 많았다.

그러던 중 작년 겨울 AI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3개월간 영업에 타격을 입었고 지난 4월에야 회복됐다. 사실상 삼계탕 음식점은 여름 한철 장사나 다름없다 보니 6월이 오기만 기대하며 한시름 놨던 터다. 주인 오모 씨는 "또다시 닭고기값이 오를 것이라고 해 걱정하던 와중에 지난주말부터 손님도 확 줄었다. 다음 주 방문을 예약했던 20명 단체 손님도 오늘 예약을 취소한다는 전화를 해 상심이 크다"고 말했다.

AI가 또다시 유행하면서 여름 대목을 앞둔 삼계탕, 치킨업계가 깊은 시름에 잠겼다. 특히 지난 3일 제주에서 AI 의심사례가 신고된 이후 대구의 삼계탕 음식점들은 육계 수급, 재료값 인상, 주문 감소 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도 평소보다 전화 주문이 20~30%가량 줄어드는 등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대구 중구 한 치킨 가맹점 관계자는 "제주에서 AI가 발생한 직후 지난주말 주문이 평소보다 뚝 떨어졌다. 지난겨울의 악몽이 데자뷔로 나타나는 듯해 걱정이 크다"고 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는 "AI에다가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겹치면서 지난주말 주문 건수가 평소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불미스러운 사건 탓에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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