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궁합·역사 시대 맞게 조율…올 첫 교육 100여명 몰려 관심
"이제는 음식에도 이야기 옷을 입혀서 더욱더 제 맛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종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음식 경우 자칫 현대인들의 입맛에 잘 맞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음식에 깃든 종가와 종부들의 철학 등 음식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로 입혀 소개한다면 색다른 음식체험'관광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안동시와 함께 '안동 음식문화 스토리텔러 양성 교육'을 맡고 있는 (사)안동종가음식체험연구원 이순자(63) 관장. 그는 종가음식이나, 안동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음식이 단순한 관광'여행길에서 만나는 먹을거리로 치부되는 것을 싫어한다. 관광경영학 박사이면서 대구와 안동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펴오고 있는 그는 "안동엔 500년 문화가 살아 있다. 제례문화, 종가와 불천위가 그대로며 이들 문화에는 모두 술과 음식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음식에 깃든 선조의 문화를 알려야 한다"고 고집한다.
이 같은 이 관장의 음식에 대한 철학으로 시작된 '안동 음식문화 스토리텔러 양성 교육'은 지난 5월 11일부터 7월 20일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이론 강의와 실습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교육에는 100여 명이 넘는 수강 희망자들이 신청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 가운데 30명을 선발해 2개월의 교육을 통해 안동의 전통음식문화 이야기꾼으로 양성, 개인과 주요 단체 관광객 등에게 안동 전통음식의 매력을 알리는 역할을 맡기게 된다.
(사)안동종가음식체험연구원은 약과와 구절판 조리 등 실습 체험 과정에 수강생들이 만든 음식들을 권영세 안동시장 등 기관'단체장들에게 직접 찾아 맛보이면서 초보 음식 이야기꾼으로 발을 내딛기도 했다.
이 관장은 "이론 강의 2시간, 실습 2시간 등 4시간을 거의 휴식시간 없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 수강생들의 열정과 강사들의 열정이 한데 어우러진 현장의 열기가 대단하다"며 "관심 높은 수강생들은 각자의 재능에 맞게 음식 스토리를 구성하고 경연대회 준비에 고심하며, 의견을 모으고 조율하는 모습이 진지하다"고 강의 분위기를 전했다.
앞으로 이 교육 수료생들은 음식의 유래에서부터 음식의 음양 궁합, 음식에 깃든 역사와 이야기 등을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맛깔스럽게 전달하는 음식문화 스토리텔러로 활동하게 된다.
이순자 관장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문화처럼 음식도 여행'관광의 새로운 추세로 만들기 위해 음식 스토리텔러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수료생들이 음식문화스토리경연대회에 선보일 안동 음식과 이야기가 벌써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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