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운명 쥔 국민의당…경과보고서 채택 9일로

입력 2017-06-07 00:05:04

강경화 청문회 결과 후 최종 결정

'재벌 저격수'로 활동해 온 시민운동가(교수)가 '경제 검찰'의 수장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위장 전입과 부인 특혜 채용 등 야당의 각종 의혹 제기로 국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가 불투명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얘기다.

정치권에선 여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선택에 따라 김 후보자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 내부 기류는 '절대 불가'에서 다소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후보자 개인의 흠결보다 재벌 개혁이라는 큰 그림을 봐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 정부의 김 후보자 발탁이 안철수 대선 후보가 공약한 재벌 개혁, 공정위 강화와 맥을 같이하는 인사인데다 박지원 전 대표마저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국민의당이 전투력을 강 후보자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된 상황도 김 후보자의 경과보고서 채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7일로 예정된 김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을 9일로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결과를 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입장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야당이지만 재벌 개혁에 대해서는 여당과 뜻을 같이하기 때문에 당내 의견 교환이 진행 중"이라며 "한국당과 '한통속'으로 분류되는 상황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포함한 사회 각계인사 498명은 성명을 통해 김 후보자가 도덕적인 인성을 갖춰 공정거래위원장 직무에 적격인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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