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탓 이른 무더위, 5월 매출 전년보다 43%↑
이른 무더위에 선풍기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4, 5월부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의 선풍기 매출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실속형에서 프리미엄, 첨단형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선풍기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 7개점의 5월 선풍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43.6% 급증한 반면 에어컨 실적은 9.8% 신장에 그쳤다. 소비자들이 전기료 폭탄을 피하고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선풍기 구매에 선뜻 지갑을 열고 있는 추세다.
유통업체들은 특히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고객 맞춤형 선풍기를 속속 출시하며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 대구 7개점 매출 분석 결과 2016년 선풍기 시장은 '소형'이 주도했다. 전년 대비 소형 선풍기 매출 신장률은 14%로 다양한 상품군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 만촌점 관계자는 "관공서나 회사 사무실에서 여름철 에어컨 최저 온도를 제한하자 책상에 개인용 소형 선풍기를 갖추는 직장인이 증가한 것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에도 전국 점포에 걸쳐 LED 메시지 선풍기, LED 시계 선풍기 등 이색 소형 선풍기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영어 18자, 7가지 문장, 7가지 색상의 글씨를 자유자재로 입력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고 시계와 온도계 기능까지 갖춰 편리함을 더했으며 USB 포트가 있는 노트북, 데스크톱 등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선풍기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선풍기 시장도 활짝 열리고 있다. 대구신세계는 지난달 진행한 여름 냉방가전 특집에서 프리엄 선풍기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다이슨, 발뮤다 선풍기 기획전을 별도로 진행했다. 다이슨은 이른바 날개 없는 선풍기로 안전성이 높고, 일반 선풍기와 달리 공기청정기능을 겸비했다. 발뮤다 선풍기는 사용자가 원하는 회전 범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앵클 프리' 기능을 적용했다. 기존 선풍기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150도 회전 각도에 동작 소음을 최소화했고, 전용 배터리를 통해 최대 20시간까지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올해는 첨단형 선풍기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허리를 숙여 손으로 켜고 끄던 선풍기를 발터치만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발터치 선풍기'를, 롯데하이마트는 말로 작동 명령을 내려 전원을 켜고 끄거나 바람 세기 조절과 회전, 꺼짐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음성인식 선풍기'를 국내 최초로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기본 기능에 충실한 실속형 상품뿐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가 있는 디자인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유통업체마다 다양한 상품군을 도입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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