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게이트가 북적이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중국인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에서도 국내 공항 가운데 대구국제공항만 국제선 여행객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국제선 여행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났다. 소폭 증가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대구국제공항의 힘이 컸다. 같은 기간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여행객이 4만3천여 명에서 10만여 명으로 무려 129.2%나 급증한 덕분이다.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 1~5월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여행객은 51만2천여 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9만6천여 명)보다 161.6% 늘어나 전국 공항 중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5월 한 달 동안에는 개항 이래 월간 최고 실적(28만여 명)을 올리면서 연간 300만 명 돌파 시점도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선 여객 처리 만년 6위였던 대구국제공항은 4월부터 제주공항'청주공항을 제치고 전국 4대 공항으로 올라섰다.
대구국제공항에 여행객이 몰리는 것은 근거리 해외 노선이 아주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먼 거리의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 대신에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도쿄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홍콩 세부 다낭 하이난 등 웬만한 아시아권 국가들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 또한 사드 파동 이후 대구와 경북이 중국 이외 지역으로 관광 다변화 정책을 발 빠르게 추진한 것도 공항 이용객 급증이라는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에 이용객이 몰림에 따라, 현재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통합 대구공항의 앞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수요가 없어서 파리 날리는 공항이 될 것이라는 일부 수도권론자들의 허튼 태클도 명분을 잃을 전망이다.
장거리 해외 노선 취항 설계만 잘 이뤄진다면 향후 통합 대구공항은 남부권 관문공항으로서도 제 역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통합 대구공항의 빠른 이전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새 정부도 접근도로 및 광역 철도망 개설 등 통합 대구공항의 성공적 이전 및 정착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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